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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홍콩 주민 5명 중 1명은 빈곤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득불평등이 심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으로 홍콩에서 빈곤층으로 분류된 인구는 약 1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빈곤층은 세전 가구 소득 중간값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로 설정됐다. 1인가구 기준 월소득이 4000홍콩달러(약 57만 5000원) 미만, 4인가족 기준으로는 1만9900홍콩달러(약 286만원) 미만이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 지원 효과를 제외한 결과 빈곤율은 20.1%로 추산됐다. 2010년 이후 최고치로, 5명 중 1명은 빈곤층이라는 얘기다. 홍콩 전체 인구는 약 740만명으로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들 중 하나다.
아동 빈곤율도 전년대비 0.3%포인트 오른 23.1%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사회복지 관련 정부 지출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빈곤율이 되레 올랐다”고 진단했다.
빈부 격차가 심화된데다, 급격한 고령화가 겹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홍콩 정부는 “고령화로 소득이 적은 노인 가구가 늘어난데다, 전반적인 임금 상승으로 빈곤층 소득 기준이 높아져 과거엔 빈곤층에 포함되지 않았던 가구가 빈곤층에 속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부동산 투자와 관광 소득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경제구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으로 폭락했던 집값이 14년 동안 6배 가량 폭등했다. 주민 상당수가 부동산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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