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주차장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는 산불 난민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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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갈 곳 없어 불안해 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은 대형 산불 ‘캠프 파이어’로 수많은 시민들이 월마트 주차장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불안해하며 지원이 더딘 정부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고 19일 가디언이 전했다.
일부 산불 난민들은 캘리포니아주 치코에 위치한 월마트 주차장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모린 러티는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삶이 혼란 속에 빠졌다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에서 잠을 자고 무료로 나눠주는 음식을 먹고 있으며,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통화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피소로 가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노로바이러스가 무서워서 포기했다. 치코에 생긴 임시 대피소에서는 145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러티처럼 이곳에 있는 산불 난민들은 얼마나 더 피난 생활을 지속해야 하는지 불안해하고 있다. 대부분의 난민들은 보험회사와 통화하거나 멍하게 피난처 주변을 맴돌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월마트 주차장에 주차한 트럭 안에서 지내는 산불 난민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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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당국, 월마트, 적십자 측은 이곳에서 떠나라는 신호를 보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하고 있다. 텐트 밖에 앉아있던 셰인 어거스트도 “나가야 하겠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보니 벡과 아들 존 멀른은 FEMA가 체계적인 절차,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벡은 “국가적 수치”라고 말했다. 멀른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는데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반영구적 주택을 기다리거나, 산불로 잃어버린 집을 다시 짓는 대신 캘리포니아주를 아예 떠나 인디애나주로 옮겨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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