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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노재욱 "이적 한두번도 아니고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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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메즈·나경복과 찰떡호흡 보이며 3-1 역전승 견인

연합뉴스

환호하는 노재욱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힌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패인으로 "노재욱이 투입됐을 때 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첫 세트를 내줬으나 이후 세 세트를 모조리 쓸어 담고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3위 OK저축은행을 꺾고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세진 감독이 말한 것처럼 이날 경기는 우리카드의 '이적생 세터' 노재욱 투입 전과 후가 완전히 달랐다.

1세트에서 교체 투입됐으나 토스 한번 못 올리고 물러난 노재욱은 본격적으로 코트를 누빈 2세트부터 승부의 추를 단숨에 우리카드 쪽으로 되돌려놨다.

주포인 리버만 아가메즈는 물론 1세트에서 부진했던 나경복의 공격까지 불을 뿜었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블로킹 싸움에서 5-1로 앞섰지만 2세트부터 4세트까지는 우리카드가 8-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 정도로 노재욱의 빠르고 과감한 토스에 OK저축은행 블로커들은 우왕좌왕하며 패스 길목을 찾지 못했다.

특히 노재욱은 2세트 22-23, 23-24에서 나경복에게 연속으로 중앙 후위 공격을 띄우며 아가메즈만 바라보던 상대의 허를 찔렀다.

결국 우리카드는 2세트를 듀스 접전으로 이어간 끝에 따냈다. 결과적으로는 그 2세트가 결정적인 승부처가 됐다.

경기 뒤에 만난 노재욱은 "승리해서 기분 좋다"며 "팀원들과 호흡이 잘 안 맞는 부분이 많았는데, 팀원들이 잘 도와줬다.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전 세터인 베테랑 유광우와 치열한 포지션 경합 중인 노재욱은 "감독님이 주신 기회에 부응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노재욱에게 우리카드는 4번째 팀이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지명된 노재욱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명세터 출신인 최태웅 감독을 만난 노재욱은 리그 정상급 세터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친 현대캐피탈이 우승컵 탈환을 위해 전광인을 데려오면서 노재욱은 다시 팀을 옮겨야 했다.

한국전력이 전광인의 보상 선수로 노재욱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전력에서도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지난 10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1대 1 트레이드를 통해 노재욱은 최홍석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올 시즌 두 차례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노재욱은 "이미 팀을 한 번 옮겼는데, 두세 번 더 옮기는 것도 상관없다"고 쿨하게 말했다.

이어 "아가메즈도 그렇고 특히 (윤)봉우형이 많이 도와준다. 봉우형이 이끌어가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 형들이 팀을 잘 잡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재욱은 아직 동료 공격수들과 손발이 완벽하게 맞지는 않지만, 특유의 밝은 성격과 물오른 토스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노재욱이 합류한 뒤 2연승을 달리며 4위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이를 지우고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그는 "우리카드라는 좋은 구단에서 나를 원해서 이곳에 왔다. 빨리 받아들이고, 좋은 성적 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지금은 배구만 생각하고 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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