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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팀킴 "컬링계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 냈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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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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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파크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컬링계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

팀킴(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멜버른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팀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도체육회, 의성군 등에 13페이지 분량의 호소문을 보냈다. 호소문에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협회 부회장과 장반석 감독, 김민정 감독이 팀을 사유화하고, 폭언, 욕설 등 인격모독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팀킴은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의 의견을 명확히 말씀드리겠다. 선수들이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팀킴과의 일문일답이다.

Q. 지금 이 순간 호소문을 공개한 결정적 이유는?
김은정 : 올림픽 이후 힘든 분위기가 있었다. 참아온 부분도 많다. 올림픽 이후 힘들게 한 부분에 있어, 여태 것 참은 부분이 많다. 한 두 달, 1-2년 정도 기다리면 변하시지 않으실까 고민하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길어지게 됐다.

올림픽 후 선발전에 나가고 그 이후에도 전혀 바뀌지 않는 모습을 봤다. 운동을 하는데 있어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호소문을 내게 됐다.

Q. 의성군민 격려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김선영 : 올림픽 이후 의성군에서 환영행사가 있었다. 그때 기관, 단체로부터 들어온 기금이 있다. 그 기금의 행방을 알 수 없다. (얼마 정도 되는지?) 금액은 정확히 기억내지 않는다. 기금의 행방은 들은 적이 없다.

Q. 김은정 선수 훈련 배제에 대해 장반석 감독이 반박했는데?
김영미 : U대회 선발전 때문에 은정이를 제외하고 훈련했다. 그전부터 5명이 훈련할 수 없었고, 2-3명 혹은 연습생을 우리보고 훈련시키라고 말했다. U대회 선발전 이후에도 우리 5명이서 훈련하라고 한 적은 없었다.

Q. 언론에 제보를 결심하기 전까지 김경두 부회장, 김민정 감독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가?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김은정 :호소문에도 말씀 드렸는데,올림픽 전 김초희 선수 문제도 그렇고, 김경애 선수도 스킵을 하라고 했는데, 이후 여러 정황 때문에 못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돌아온 말이 '너희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는데 잘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근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을 하나씩 배제시키려는 분위기였다. 그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 이런 식이었다. 문제를 제기하는 선수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만들어져, 대화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국가대표를 내려놓은 것에 대한 심경. 10년 전 이동건 선수의 사례와 같이 오래된 문제인 것 같은데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김영미 : 10년 전 이야기는 저희가 알 수 없다. 올림픽 직후 우리를 훈련시키지 않았고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선발전 전에도 5일 전부터 훈련을 했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 당시에는 안타까웠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아무래도 경북 컬링에서 한 명이, 한 가족이 독식해서 그러지 않나 생각한다.

김은정 : 그전에는 한 가족으로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림픽을 지나면서 결국에는 가족분들만 함께 한다는 답을 찾았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커가는 것을 별로 바라시지 않는 것 같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선수들이 나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김경두 감독이 원하는 정도까지 성장하면 그 이상의 성장은 바라지 않는다.

Q. 인터뷰 내용 지시는?
김선영 :올림픽 초반부터 경기가 끝나면, 인터뷰 전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아도 되고 김경두 교수, 김민정 감독을 언급하라고 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혼냈다. 그 이후 올림픽을 제대로 치러야겠다고 생각해 시키는 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Q. 욕설 관련 기사에 대해 김경두 교수가 '욕설이 없다'고 부인한 뒤 녹취 자료가 나왔다. 어떤 심경이었는지?
김영미 : 일단 욕설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욕설을 한 녹취록에 내가 있었다. 초희가 없는 자리에서 초희에 대한 욕을 내 앞에서 했다. 어떻게 같은 선수 앞에서 욕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리 욕을 얼마나 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김경두 교수가 욕설을 부인한 것은) 숨기려는 마음이 컸다고 생각한다.

Q. 피터 코치에 따르면, 김민정 감독이 연습 시간에 10%만 나왔다고 하는데?
김선영 : 초반에는 매일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함께 한 적도 있는데 그것이 10%밖에 안 된다. 피터와는 선수와 지도자로 교류가 많았는데, 김민정 감독은 통역 조금한 것만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이 그만큼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우리끼리 훈련하고, 피터 코치가 있을 때는 피터 코치와 훈련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김은정 : 그 선수들이 원하는 훈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피터 코치는 항상 우리에게 어떤 훈련이 더 필요한지 질문과 소통이 가능했다. 김민정 감독은 지시만 내릴 뿐 훈련에 들어와 본 적도 없다. 피터도 항상 답답해했다. 우리와 교류가 안 되는 코칭 스타일이었다.

Q. 김민정 감독은 어떤 역할을 한 것인가? 전혀 역할이 없었나?
김영미 : 올림픽 당시는 외부적인 통제를 많이 했다. 먼저 선수들과 언론을 통제했고, 관중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을 했다. 내부적으로는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통역도 했다.

Q. 컬링팀은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안 했다. 그에 대한 불만이 있었나?
김은정 : 언론 통제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꼭 김 교수 이야기를 해야 했다. 그보다 얼마나 힘들게 올림픽에 왔고, 우리에게 도움 된 다른 분들에 대한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그러한 이야기 하는 것은 꺼려했다. 선수들의 노력도 많았는데 그에 대해 하지 못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아쉬운 분이다.

Q. 김민정 감독이 선수로 뛰려고 했을 때, 선수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인가?
김영미 : 김민정 감독과 2010년과 2014년까지 한 팀에서 뛰었다. 그때 결승에 나가는 것은 우리였고, 임신 후 아이스에 올라온 것은 한 달이 안 된다. 어떻게 그렇게 쉰 사람이 선수로 뛸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김민정 감독이 쌓은 것인지, 다른 선수들이 함께 쌓은 것인지 아셨으면 한다.

훈련 때도 훈련 시간은 2시간인데 1시간을 채 못 버텼다. 선수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Q. 상금 문제에 대해 설명하자면?
김은정 : 호소문에서 말씀드린 상금은 월드투어에서 딴 것이 대부분이다. 이전에도 투어에 많이 나갔는데, 2015년 전에는 상금을 받으면 배분했다. 하지만 이후 성과가 좋고 큰돈이 들어오자 (감독단이) '국가대표도 아니고 지원금이 없으니 훈련비로 쓰자'고 이야기를 했다. 이후로 단 한 번도 배분을 받지 못했다. 나중에 국가대표로 지원을 받았음에도 상금 통장을 계속 이어나갔다.

Q. 스마트폰 사용 금지에도 억압이 있었나
김영미 : 올림픽 전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 그 사항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Q. 국가대표로 지원을 받았던 2016, 2017년에는 상금 문제에 이의를 제기했는가? 증빙 자료가 있는지?
김은정 : 항상 김경두 교수가 돈이 없다고 했다. 그때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어와 배분하고 싶다고 말할 수 없었다.

월드투어 홈페이지에 가면, 결과들이 나와 있다. 대회가 끝나면 바로 상금 통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간에 들은 것이 없다. 월드투어 홈페이지에 가면 어느 대회에서 몇 등을 했는지 나와 있다.

Q. 만약 배분이 됐다면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었나.
김은정 : 2015년에도 6000만 원 정도였다. 아마 1억 원 정도 예상한다.

Q. 팀을 옮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김영미 : 팀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예전부터 (감독단이) 우리에게 "경북 컬링을 나가면 배신자"라고 했다. 그러한 이유로 팀 이적은 생각하지 못했다.

김은정 :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이다. 왜 우리가 성장하려고 노력했는데 팀을 옮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Q.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
김은정 :우리 선수들은올림픽 전까지 '교수님도 잘되고, 우리도 잘되자'는 생각이 있었다. 올림픽 후 확신하게 된 것은 교수님과 교수님 가족이 우리나라 컬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신다. 거기에 선수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북컬링협회와 연맹에서도 일을 하셨지만, 그 모든 것이 교수님이 원하는 사적인 욕심에 의한 것이다. 정말 컬링의 발전을 원하셨다면 선수들이 발전하고 지원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셨으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성장하니 상황이 바뀌었다. 연맹에 문제가 있으면 찾아내기 바쁠 뿐 다른 진전은 없었다.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나라 컬링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이끌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다.

대한민국 컬링이 발전하고 인기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하셨는데, 막상 인기가 생긴 뒤 행동을 보면, 결국 컬링을 이끌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은?
김은정 : 호소문을 내기 전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올림픽 끝나고 이야기하지, 시간이 흐른 후 이야기했느냐'고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선수 생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이 (컬링계를) 독식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고민 끝에 선수생활을 걸고 하는 것이다. 숨기지 않고 용기 낸 것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감사에서 모든 부조리들이 밝혀져 컬링이 바뀔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 앞으로 있을 감사에서 선수들은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셨으면 좋겠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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