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8단(왼쪽)-커제 9단. 올해 삼성화재배는 4년만에 한중 결승 대결이 성사됐다. |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삼성화재배 결승이 모처럼 한·중간 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중국 킬러’ 안국현 9단의 상대는 중국의 1인자 커제 9단으로 결정됐다.
안국현 9단은 지난 6일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뒤 “결승 상대로 커제 9단이 올라 왔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결승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아직 생각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멋진 바둑으로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삼상화재배 첫 결승 진출이 그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준 듯하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안국현은 ‘세계대회 우승 시 3단, 준우승 시 1단 승단한다’는 규정에 따라 9단 승단을 예약한 상태다.
안국현은 삼성화재배와 인연이 깊다. 한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4강에 올랐다. 지난 대회에서는 탕웨이싱 9단과 상대해 1승 후 2연패를 당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올해는 준결승 3번기에서 완봉승으로 설욕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확실히 강해진 모습이다. 그는 특히 중국 기사들에게 강해 ‘중국킬러’로 통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 32강부터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중국 킬러’의 명성을 맘껏 과시했다. 중국 기사에게 올해만 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기세만 놓고 보면 커제가 무섭지 않다.
건너편 조에서는 안국현의 바람대로 커제가 결승에 올랐다. 커제는 7일 준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셰얼하오에게 19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커제 9단은 2015, 2016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며 중국기사 중 유일하게 단일 메이저 세계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상대전적에서는 커제 9단이 1승으로 앞서있지만 안국현 8단이 중국기사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예상이다. 더구나 이 대회에서는 4년 만에 한중 결승 대결이 성사되면서 최고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내달 3일부터 3일간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로 장소를 옮겨 결승 3번기를 통해 스물세 번째 우승자를 가려낸다.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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