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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서 첫선' 노재욱, 유광우와 주전 세터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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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노재욱
[한국배구연맹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국가대표 세터인 노재욱(26)은 최근 6개월 동안 두 번이나 소속팀이 바뀌었다.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로 활약하던 그는 지난 5월 전광인 보상선수로 지목돼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당장 세터가 필요해서라기보다 복잡한 셈법으로 노재욱을 데려왔던 한국전력은 개막 7연패 늪에 빠지자 공격 보강을 위해 10일 우리카드에 노재욱을 내주고 최홍석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는 다시 파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노재욱의 서울 데뷔전이었다.

1세트와 2세트, 3세트 모두 주전 세터 유광우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던 그는 10번의 세트 시도 가운데 5득점을 연결해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9-27 25-14 25-20)으로 완파했다.

사실 우리카드 역시 세터가 급한 팀은 아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데려온 유광우(33)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터 출신인 신영철 감독은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를 한 팀에 모아 치열한 주전 경쟁으로 내몰았다.

신 감독은 노재욱 영입이 유광우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며 "이게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수비 능력이 돋보이고, 노재욱은 세터치고 큰 신장(191㎝)과 과감한 경기 운영이 장점인 선수다.

유광우는 발목, 노재욱은 허리 부상이 고질 증세라 두 선수가 최고의 몸 컨디션을 유지한 채 공존한다면 우리카드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노재욱은 (큰 신장으로) 높은 곳에서 공을 쏴주지만, (유)광우는 공을 밑에서 잡는 스타일"이라며 "그래서 광우는 상대 블로킹에 공 진로를 노출한다. 속공을 빨리 밀어주면 상관이 없지만,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이어 "노재욱은 국내 선수와는 조금만 연습하면 (호흡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고는 "중요한 건 에이스 아가메즈와 호흡이다. 그거 맞추는 것에 따라 출장 시간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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