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당발제에서 짚어봤지만요. 정경두 국방장관이 오늘(7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민간인 여성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 공식 사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누가 저지른 것인지를 밝혀야겠지요. 바로 그 일을 해야할 곳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입니다. 이미 여야 합의로 관련 특별법까지 통과됐지만 위원회 출범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인 상태입니다. 바로 자유한국당이 조사위원 추천을 하고 있지 않아서 인데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이 포스터 한번 잠깐 봐주시죠. 보시는 것처럼 새빨간 바탕에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이 딱 박혀있습니다. 뭔가 음침한 느낌이 막 듭니다. 그 밑에 '좌파정권에 부역하는 김성태 규탄집회'라고 돼있습니다. 오늘과 내일 김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규탄집회한다는 것인데요. 아니, 김 원내대표가 좌파정권에 부역을 한다? 대여투쟁 최전선에 서있는사람한테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집회 주최가 어딘가 하고 봤더니 극우인사 지만원씨였습니다. 지만원씨가 대표 맡고 있는 '시스템클럽' 홈페이지에 왜 이런 것을 하는지 이유가 나와있더군요. 이것인데요. 제목부터 ' 오늘 국가 해충, 김성태 제거하러 갑니다' 제목이 좀 그렇습니다. 요약을 하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에 내가, 그러니까 지만원씨가 자유한국당 몫으로 추천됐는데 김성태가 최종 승인을 않고있다 그래서 못하고 있다 그동안 우익 코스프레했던 김성태 내가 용서 못한다 정치생명 끊어놓겠다'라고 적어놓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지만원씨는 5·18 민주화운동 때 북한군이 시민군 사이에 침투했었다. 이런 허위 주장을 폈던 장본인입니다. 그런 지씨를 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에 추천했다 하는 설이 얼마 전부터 돌았죠. 귀를 의심했습니다만 그때마다 한국당에서는 "낭설이다"하면서 펄쩍 뛰면서 부인했었습니다. 그런데 지씨 말을 들어보면 그게 아니다 말이죠. 지만원씨 결국 이렇게 천기를 누설하고 말았습니다.
[지만원 (출처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음성대역) : 이종명 의원을 포함한 당시 한국당 국방위 위원들이 나를 추천했다. 김성태가 의인 이종명 의원을 무시한 채, 따돌리고 그가 추천한 인사들을 거지발싸개 취급을 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국방위원들이 지만원씨를 5·18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한 지만원씨를 5·18 조사위원회에 추천! 세상에, 그러고보니까 말이죠. 생각납니다. 이종명 의원 지난 2월에 지만원씨가 쓴 책, 즉 북한군 침투설을 담은 '새로 써야할 5·18 역사'라는 책을 이렇게 추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종명/자유한국당 의원 (2월 6일) : 제가 이렇게…가지고 있는데 보신 분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위원장님, 제가 가지고 있는 참고 자료가 여러 권 있는데 우리 위원님들 한번 한 권씩 돌려서…]
이거 보니까 한국당 의원들이 지씨를 5·18 조사위원에 추천했다는 것이 사실인 거 같은데 말이죠. 김성태 원내대표, 실제로 "아, 빨리 좀 추천해"라고 재촉하는 다른 당 지도부에 "아유 내 사정 좀 봐줘"라고 하소연했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장병완/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지난 5일) :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하는 전화를 김성태 원내대표가 저한테 줬어요. 나한테 문자로 (지만원 씨) 항의 집회를 하는 것을 보여주고 그랬는데.]
들어가서 관련 소식 좀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요즘 화제성 면에서는 당해낼 사람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머쓱하게할 만큼 매일 같이 과거 한 식구였던 민주당, 현 정권에 대해 독설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서서히 그에따른 반작용도 조금씩 생겨납니다. 민주당 사람들이 비판하는 거야 뭐 그렇다 쳐도 이 의원의 이런 급격한 변신을 환영해줘야할 사람들도 비난하고 있다는 거죠. 먼저 같은당 장진영 전 최고위원 한 방송에 출연해서 "지금 당 지지율도 얼마 안되지도 않는데 그것마저 깎아먹고 있다. 너무 불만스럽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판했는가 하면 정말 누구보다 보수 여전사의 탄생을 기쁜 마음으로 축복해 줄 것같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이런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화면제공 : 일요서울TV) : 이언주란 사람이 무슨 대한민국 보수 우파의 무슨 여전사고 무슨 아이콘입니까. 턱도 안 되는 소리지. 문재인 정부 초반부터 이언주가 이를 갈았다면 이해가 되는데 지금 문재인이가 흔들리니까 나오는 거 아닙니까.]
여의도에서는 이언주 의원의 부산 영도, 고향 출마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더군요. 하지만 정계개편, 시작도 안했는데 혼자 움직일 순 없으니 일단 이번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현재 경기 광명 지역구에 응모하기는 했다고 합니다. 계속 지켜보죠.
마지막 소식 아까도 전해드렸는데요. 엽기행각 일삼았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오늘 정오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봤던 거죠. 혐의가 무려 이렇게 7개입니다. 그 중에 가장 충격적인 혐의, 마약 복용 혐의입니다. 양 회장에게 폭행당했다는 대학교수 A 씨, 오늘 라디오에 나와서 양 회장 전 부인한테 들은 얘기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양진호 폭행 피해 교수 (11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 부인이 말하길) 마약을 한다. 양진호가 마약을 복용하고 자신을 폭행해서 코뼈가 골절됐었다. 자기에게도 마약을 하게 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엽기영상, 행각 죽 보면서 모두들 그러셨을거예요. '아, 뭔가 저 사람 좀 이상하다. 핀트가 안 맞다' 역시 그랬던 것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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