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와 김학범 박항서. 스포츠서울DB, 대한축구협회 |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김학범과 히딩크, 박항서와 히딩크의 격돌은 성사될까.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올림픽대표팀(U-23)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첫 관문으로 볼 수 있는 2020년 U-23 아시아선수권 예선 조추첨이 열린다. 조추첨 결과에 따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과 한 조에서 1위를 다툴 수 있어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7일 오후 4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예선 조추첨을 실시한다. AFC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U-23 아시아선수권 본선을 2020년 1월 태국 방콕에서 치른다. 그 전에 개최국 태국 외에 본선 가세 15개국을 가려내기 위한 예선을 해야하고, 이를 위한 조추첨이 7일 열리는 셈이다. 이미 44개 회원국이 출전 신청을 했다. AFC는 이를 다시 동·서아시아로 나눴다. 동아시아 20개국을 5개조에 넣고, 서아시아 24개국을 6개조에 배분한다. 각 조 1위 11개국이 태국 본선 대회 티켓을 따내며, 각 조 2위 중 성적순 4개국이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한다.
한국-중국, 베트남-중국 대결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이 동아시아 2번 시드(2그룹)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AFC는 지난 2018년 U-23 아시아선수권 성적에 따라 시드를 배정했는데 한국은 베트남 일본 북한 말레이시아와 함께 1번 시드(1그룹)을 받았다. 반면 중국은 2018년 성적이 나빠 호주 태국 미얀마 홍콩과 2그룹에 속하게 됐다. 각 그룹에서 한 팀씩 동아시아가 속한 G~K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 혹은 베트남이 중국과 한 조에 편성될 확률이 각각 20%씩 된다. 예선은 A매치 기간인 내년 3월22~26일 진행되며 한 장소에 모여 열린다. 동아시아에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이 각 조 유치 신청을 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한국과 같은 그룹이기 때문에 한국은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 중 한 나라에 가서 예선을 한다.
지난 200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가 본 적이 없는 중국 남자축구는 이번에 히딩크 감독을 영입,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 만의 자력 본선행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 네덜란드 전훈에서 1.5군 위주의 현지 1부 구단 비테세 아른헴에 1-5로 대패하는 등 현실은 여의치 않다. 히딩크 감독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중국은 이 달엔 멕시코와 아이슬란드 태국을 초청해 친선 대회를 한다. 중국축구협회가 오는 12월 U-23 리그를 여는 것도 히딩크 감독의 ‘옥석가리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1~3월에도 꾸준히 모여 훈련 및 경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은 지난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전력 면에서도 한국이 한 수 위다. 김 감독 리더십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확고히 자리잡았다. 김 감독은 지난 달 대학생 유망주들을 파주 NFC로 불러 테스트하는 등 도쿄 올림픽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국이 내년 3월 붙게 되면 대회 성격이 아시아선수권 예선임에도 많은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중국과 베트남이 한 조가 되어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각각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히딩크 감독과 박 감독이 만난다는 점에서 이슈가 될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2020년 U-23 아시아선수권 예선 조추첨 동아시아지역 그룹 배정
1그룹=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북한
2그룹=중국 호주 홍콩 태국 *미얀마
3그룹=*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라오스 싱가포르
4그룹=*몽골 브루나이 필리핀 대만 마카오
*는 각 조 예선 개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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