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 [WKBL 제공=연합뉴스] |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OK저축은행에 여자농구 데뷔전 승리를 안긴 정상일(51) 감독이 "한 경기 결과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상일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5일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경기에서 89-85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KDB생명으로 리그에 출전, 22연패를 당한 이 구단은 올해 3월 KDB생명이 운영을 포기하면서 '주인 없는 신세'가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위탁 운영을 받게 된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불과 약 10일 정도 앞둔 지난달 말에 OK저축은행으로부터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아직 구단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숙소도 임시 거처를 사용하고, 홈 경기장도 임시로 사용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임직원 약 200명이 응원전에 나선 첫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경기 종료 1분여 전까지 동점으로 맞서다가 막판 연달아 4득점에 성공해 2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승리를 자축하는 OK저축은행 선수단. [WKBL 제공=연합뉴스] |
삼성생명에서 2014년까지 코치를 지낸 정상일 감독은 "감독 데뷔전 승리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다"며 "선수들에게도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와 리바운드, 팀워크를 강조했는데 오늘 리바운드에서 10개 이상(38-27) 앞선 것이 승리 요인"이라며 "다만 한채진 외에 어린 선수들이 고비를 넘겨줄 능력이 더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올해 4월 말에야 WKBL이 위탁 운영하는 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우리 팀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하기 때문에 공격은 빠르게 하고, 수비는 다양하게 준비해야 승산이 있다"며 "그 과정에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용 인원을 늘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올해 초 국내로 복귀한 그는 "오늘 졌더라면 다른 팀들로부터 만만하게 찍혀 힘든 1라운드가 될 뻔했다"며 "오늘 승리는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이런 접전을 패한 것은 감독 책임"이라며 "전반에 10점을 뒤졌지만 3쿼터부터 우리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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