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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첫 승, OK저축은행 "기본기와 절실함" 데뷔전 V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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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OK저축은행 한채진(오른쪽)이 5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네이밍 스폰서 구단인 OK 저축은행이 역사적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풍전등화 같은 팀을 맡아 감독 데뷔전을 치른 정상일 감독도 환한 미소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OK저축은행은 5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89-85(21-19 27-19 20-29 21-1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종료 부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우승한 것처럼 서로 얼싸안았고 정 감독도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포기한 KDB생명을 이번시즌 위탁운영 방식으로 맡았다. OK저축은행이 WKBL 사상 최초의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했고 신축체육관인 수원 칠보체육관을 일일대관 형태로 임대해 사용한다. 비시즌 동안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태백과 양구, 부산 등을 전전하며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은 ‘기본기에 충실한 절실한 농구’를 모토로 삼았다. 정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무조건 뛰는 농구로 체질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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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이 5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첫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실제로 OK저축은행은 기본에 충실한 농구로 유니폼 색깔만큼이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다미리스 단타스(26점 8리바운드)가 상대 외국인 선수 샤이엔 파커(20점 8리바운드)를 페인트존 바깥에서 막아서면 한채진(13점 6리바운드), 김소담(9점 5리바운드) 뿐만 아니라 포인트가드로 나선 안혜지(6점 7도움)까지 적극적인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 다툼에 뛰어 들었다. 전면 압박수비와 매치업 존, 3-2 지역방어를 적절히 섞으며 KEB하나은행의 외곽포를 봉쇄하는데 주력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8-27, 어시스트도 22-21로 우위를 점해 ‘살떨리는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종료 1분 23초를 남기고 김이슬에게 3점슛을 허용해 85-85 동점을 내줬지만 단타스가 곹바로 골밑슛으로 만회했고, 종료 29초전 노현지가 천금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뒤 한채진이 14초를 남기고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넣어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를 악물고 달려드는 투지가 KDB생명 시절을 모두 잊은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정 감독은 “개막전이라 공수에서 어수선한 면이 있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격려 덕분에 개막전을 무사히 치르게 됐다. 이번 시즌 좋은 모습으로 응원해주신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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