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해 일본 기업은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을 해야한다는 우리 대법원의 판결이 지난주 나온 이후, 일본 정부가 반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조치를 하라에서 책임을 져라라고 하더니, 모두 보상을 하라고 고노 외무상이 입장을 강화한 것인데요.
도쿄에서 서승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고노 외무상은 3일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정치가들이 지혜를 짜낸 것으로, 보상과 배상은 일괄적으로 일본이 한국 정부에 돈을 지불하고, 한국 국민 한명 한명에 대한 보상은 한국 정부가 책임을 지도록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한 돈을 다 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징용재판 결과가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속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입니다.
일본 정부는 처음에는 "한국 정부가 빨리 알아서 조치를 취하라"고만 말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10월 31일) : 한국 정부에 대해 확실하게 의연한 대응을 취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러다가 1일에는 "100%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한국측이 모두 보상하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거리 연설에서 구체적인 요구를 꺼낸 것은 일본내 강경 여론을 더 부추기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생각을 정리하고 시간을 벌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이수훈 주일본 한국대사의 말처럼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징용 재판을 둘러싼 양국간 외교 갈등은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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