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 30여개 단체는 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스쿨미투 집회를 연다. (사진=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트위터) |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학내 성차별 끝장내자'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초등성평등연구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등 30여개 단체는 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스쿨미투 집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3일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 날)이기도 하다.
■꼬리 자르기식 대응..2차 가해 우려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학생들은 학교 내 성폭력·여성혐오를 고발하면서 학교 창문에 '#METOO(미투)' '#WITHYOU(위드유)' 등의 문구를 써붙였다. 이는 중·고등학생들이 학교 내 성폭력·여성혐오를 고발하는 '스쿨미투'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주최 측은 30개가 넘는 학교에서 스쿨미투가 공론화됐음에도 교육부나 학교 당국은 일부 가해교사만 징계하는 등 꼬리 자르기식으로 대응하고 피해자에 대한 징계 협박 등의 2차 가해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쿨미투의 대안이 당사자인 청소년은 배제한 채 전문가 집단에서만 얘기되고 있으며 스쿨미투 고발은 자극적인 피해사실로만 전시될 뿐, 평등한 학교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스쿨미투가 발생했던 A고에서는 데이트폭력을 희화화하는 시험 문제를 출제했고, B고에서는 '성폭력 예방을 위해 체력단련을 해야 한다'고 하는 등 성폭력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가정통신문을 배포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학교에서는 피해자에게 스쿨미투 고발을 지속할 경우 징계를 하겠다고 부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회는 공연을 시작으로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박하은 위원, 스쿨미투 청소년연대 in 대구 여름 활동가, 청주여상 미투 고발자, 정발고 스쿨미투 고발자, S고 스쿨미투 고발자, 광남중 스쿨미투 고발자 등의 발언이 이어진다. 또 학교에서 겪었던 혐오발언과 성폭력 내용이 쓰인 칠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페미니즘 교육 시행' 등 요구안 발표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세종대로사거리, 금호아시아나 본사, 서울시교육청까지 행진을 벌인다. 이들은 '친구야 울지마라. 우리가 끝까지 함께 한다' 'WITH YOU' 등의 문구가 담긴 포스트잇을 붙인 플래카드를 내걸고 어디에선가 고통 받고 있는 스쿨미투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면서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정기적인 페미니즘 교육 시행 △학생들이 안심하고 말할 수 있도록 2차 가해 중단 △학내 성폭력에 대한 전국 실태조사 이행과 규제·처벌 강화 △성별에 따른 학생들 구분 차별 금지 △사립학교법 개정·학생인권법 제정 등 5대 요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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