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관심 속에 개막한 V리그 여자배구에서 유독 주목받는 선수가 있습니다.
2년 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바리스타의 삶을 살다가 코트로 복귀한 백목화 선수가 주인공인데요.
한층 성숙한 프로선수의 모습으로 거듭난 백목화 선수를 양시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짧은 커트 머리에 긴 앞치마를 입고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흡사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서브의 여왕', '살림꾼'으로 불리는 IBK기업은행 백목화입니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건 백목화는 잘 나가던 2년 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바리스타로 변신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백목화 / IBK 기업은행 레프트 : 나중에 언젠가 결혼하게 될 텐데 그 안에 해보고 싶은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소리 지르며 발 빠르게 코트를 누벼야 하는 배구 선수와 조용한 공간에서 커피 향에 집중하는 바리스타.
전혀 다른 두 직업이지만 백목화는 뜻밖의 공통점을 찾아냅니다.
[백목화 / IBK 기업은행 레프트 : 커피도 기호에 따라서 즐길 수 있고, 배구도 스타일에 따라서 즐기는 게 다를 수 있잖아요.]
두 시즌 공백이 무색하게 백목화는 개막전부터 상대 공격을 12개나 받아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2년여의 경기장 밖에서의 경험은 한층 성숙한 배구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경기를 진정 즐기게 됐고 작은 실수에 연연하지 않는 진짜 백목화의 삶을 찾았습니다.
[백목화 / IBK기업은행 레프트 : 배구가 안 될 때도 있을 거 아녜요 분명히. 그럴 때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마음이 있어서 자신을 덜 갉아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성실함과 타고난 배구 센스에 코트 밖에서 배운 인생 경험 한 방울을 추가했습니다.
배구의 향기를 더하는 백목화의 복귀가 팬들은 반갑기만 합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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