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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스쿨미투 200일…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광화문서 첫 학생집회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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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5대 요구안’ 발표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중·고등학생들의 ‘스쿨미투(SchoolMeToo·학내 성폭력 고발) 집회’ 슬로건이다. 집회는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날)인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다.

‘청소년페미니즘모임(청페모)’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등이 주축이 된 집회는 29일 기준 34개 시민단체 및 학교가 공동주최 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집회에는 ‘이제는 여학생이 말한다’라는 주제로 스쿨미투를 고발한 학생들이 발언한다. 집회 참석자에 대한 성별, 연령별 제한은 없고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든 자유롭게 집회에 참여할 수 있다.

집회 총괄직을 맡은 청페모 양지혜 운영위원(21)은 29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집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스쿨미투 이후 각 학교 고발자들은 신변 위협을 느끼며 고립되는 현상이 반복됐다”며 “지금처럼 흩어져서 자극적인 피해의 당사자로 남는 것이 아닌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학교를 바꾸는 실질적인 힘이 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직접 교육 주체로 나서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지난 4월 서울 용화여고 스쿨미투 이후 69개 학교에서 스쿨미투가 잇따랐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현실을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학교 등에 대한 5대 요구안도 발표한다. ‘학내 구성원에게 정기적인 페미니즘 교육 시행’ ‘학생이 안심하고 부조리한 점을 말할 수 있도록 2차 가해 중단’ ‘학내 성폭력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 조사와 규제·처벌 강화’ ‘성별 이분법에 따른 구분과 차별 금지’ ‘사립학교법 개정과 학생인권법 제정으로 수평적·민주적인 학교 만들기’ 등이다.

이들은 다음달 18일 대구 동성로에서 2차 집회도 개최한다. 주최 측은 “스쿨미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운동들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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