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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프로배구 우리카드·현대건설, 심각한 초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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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우리카드, 득점 환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녀 프로배구 우리카드, 현대건설의 시즌 초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개막 4연패에 빠졌다.

KB손보는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레이라와 주전 세터 황택의가 모두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사실상 '차·포'가 빠진 KB손보를 넘지 못할 정도로 우리카드의 경기력은 심각했다.

우리카드는 29일 현대캐피탈, 11월 4일에는 한국전력과 격돌한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1라운드를 전패로 마감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최근 경기력은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

서브는 약하고, 리시브는 극도로 불안해 상대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는 경우가 드물 정도다.

중앙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트레이드로 베테랑 센터 윤봉우를 영입했지만, 효과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젊은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결별하고 외국인 선수 전체 1순위로 리버만 아가메즈를 뽑았다.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혔던 아가메즈는 그러나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터 유광우와 라이트 아가메즈의 호흡도 맞지 않는 등 우리카드는 공수의 거의 모든 요소가 삐걱거리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상대적으로 나은 김정환, 안준찬 대신에 나경복, 한성정의 레프트 라인을 고집하고 있다.

나경복은 KB손보전에서 리시브점유율 22.83%를 기록했으나 성공률은 0이었다. 그런데도 신 감독은 나경복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신 감독은 "나경복, 한성정의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다고 해도 과거로 돌아갈 순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창단 첫 '봄 배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잠재력이 큰 나경복, 한성정의 성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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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부 현대건설도 올 시즌 배구 팬들을 한숨짓게 만드는 팀이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에 1-3, IBK기업은행에 0-3으로 패하며 개막 2연패를 기록 중이다.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는 세 세트 모두 20점대를 넘지 못할 정도로 졸전을 거듭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까지 무려 4시즌 연속 팀 블로킹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높이가 강점인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세영이 둥지를 옮기고, 리그 최고의 센터인 양효진마저 국가대표로 강행군을 소화한 탓에 시즌 초반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건설은 가장 큰 장점을 잃었다.

김세영의 공백과 양효진의 체력 부담을 메우기 위해서는 나머지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신통치 않다.

특히 풍부한 경험을 믿고 데려온 외국인 선수 베키 페리는 공격력이 기대치를 밑도는 데다 서브 리시브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이도희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든다.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전망이 밝지 않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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