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샌즈가 1회말 2사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중견수 플라이 아웃.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제리 샌즈(31)와 박병호(32·이상 넥센)가 살아야 한다.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한화를 꺾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KIA를 상대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까지 넥센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젊은 선수들이다. 주전 선수 뿐 아니라 부상 선수를 대체하기 위해 들어온 임병욱과 김규민 등도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다하며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겁 없는 패기를 앞세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한 KIA와 한화를 차례대로 격파했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일 한 번 내보자’는 심정으로 경기에 나서는 넥센 선수단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그렇다고 걱정거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가장 시급한 건 중심 타자들의 부활이다. 특히 샌즈와 박병호의 타격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샌즈는 준PO 4경기 타율이 0.200(15타수 3안타)에 머물고 있다. 대체 선수로 들어와 무서운 기세로 때려내던 홈런도 준PO 기간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다. 지난 19일 1차전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지만 2, 3차전에선 무안타로 침묵했고, 4차전에서는 1안타에 그쳤다. 홈런도 1차전 이후 때리지 못했다. 두 중심 타자의 방망이가 잠잠하면서 넥센 공격의 흐름도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했다.
2018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박병호가 7회말 2사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샌즈와 박병호가 부진한 원인은 무엇일까.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본 박영길 전 감독은 무너진 선구안과 제대로 맞지 않는 타이밍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박 전 감독은 “타자는 일단 선구안과 타이밍이 좋아야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해낼 수 있다. 3차전과 4차전 한화 선발 투수로 나온 장민재와 박주홍은 샌즈와 박병호가 전혀 공략못할 투수가 아니었다. 물론 한화 배터리가 두 선수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한 것도 맞다. 하지만 그간 적지 않은 경험을 통해 집중견제를 받아온 샌즈와 박병호가 꽁꽁 묶인건 본인들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격이 잘 되지 않을 땐 자신만의 타격존을 설정하고 공략해야 한다. 생각을 줄이고 변화구나 직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노리는 단순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넥센은 주전 리드오프 이정후가 준PO 2차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3, 4차전에서 테이블세터에 변화를 줬다. 3차전에는 서건창~송성문이 나섰고, 4차전에는 김하성~서건창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1, 2번이 불안정한만큼 3, 4번에 배치된 샌즈와 박병호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샌즈와 박병호의 부활은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분위기가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단기전에서 샌즈와 박병호의 한 방은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넥센쪽으로 가져오는 덴 특효약이다. 두 중심 타자의 부활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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