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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감독들이 꼽은 2강은? 도로공사-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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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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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와 흥국생명. 여자프로배구 개막을 앞둔 6개팀 사령탑이 꼽은 올시즌 우승후보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우승팀과 최하위였다.

한국배구연맹은 1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세계선수권 일정 때문에 조금 늦은 22일 막을 올린다. 올시즌 여자부는 개막일 뿐 아니라 운영방식에도 큰 변화를 줬다. 주중 경기 시간을 오후 5시에서 7시로 미뤘다. 남자부가 쉬는 수요일엔 여자부 2경기를 동시에 개최한다. 여자배구의 흥행력을 시험하는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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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엔 6개 팀 감독·대표선수·외국인선수가 참석해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사령탑들이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도로공사, 그리고 흥국생명이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도로공사는 박정아, 이바나, 이효희, 배유나, 정대영, 문정원 등 주축 선수들의 변동이 없었다. 2016-17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최하위로 추락한 흥국생명은 재도약을 꿈꾼다. FA 김세영, 김미연을 데려오면서 약점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알겠지만 선수 보강을 많이 한 흥국생명이 우승후보다. 높이도 많이 좋아졌고, 공격력도 강하다"고 평했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맞붙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김종민 감독이 엄살을 부리는 것 같다. 도로공사가 여전히 포지션별로 선수단이 꽉 짜여졌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가장 강하다"고 경계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현대건설에서 뛴) 김세영을 데려간 흥국생명이 경계대상이지만 우리도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도로공사는 우승할 때 선수들이 그대로 있고, 흥국생명은 보강이 잘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감독님들이 말을 맞추신 것 같다. 빗나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웃으며 "도로공사가 경력 많은 선수들이 많다. 기업은행도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두 팀이 '2강'으로 꼽혔지만 올시즌엔 나머지 네 팀과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6시즌 연속 챔프전에 오른 IBK기업은행은 비시즌 기간 이나연, 백목화, 박상미가 합류했고, 김미연, 노란, 이고은이 팀을 떠났다. 이정철 감독은 "이나연이 주전 세터로 시즌을 맞이할 생각이다. 부상 선수들이 많지 않아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선수 어도라 어나이는 "해외 리그는 처음이지만 가족들이 자주 오가서 괜찮다. 훈련량이 많지만 긍정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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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현대건설 이도희, GS칼텍스 차상현, IBK기업은행 이정철, 흥국생명 박미희,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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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감독이 새로 부임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변화의 폭이 컸다. 한유미가 은퇴했고, 김세영이 FA로 이적했다. 김세영의 빈 자리는 보상선수로 데려온 정시영이 메운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 시즌엔 백업 선수가 많지 않아서 이번엔 선수들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다영 세터가 대표팀에 차출돼 전술 훈련 시간이 모자라 시즌 초반이 조금 어렵겠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영은 "지난 시즌보다 더 빠르고 단단한 배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7-18시즌 4위 GS칼텍스는 개막 전 부상을 입었던 윙스파이커 이소영이 정상적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대표팀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던 이소영은 "치료를 받으면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남다른 마음으로 준비했다. 봄배구에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차상현 감독은 "우승후보로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아 섭섭하다"고 웃으면서 "우리 팀은 젊다.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배구는 매 경기, 매 세트 흐름이 바뀐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다크호스다. 외국인선수 알레나가 3년째 뛰게 됐고,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정철 감독도 "연습경기에선 인삼공사가 제일 강했다"고 평했다. 서남원 감독은 "대표팀 차출선수가 없어 모든 선수가 함께 훈련했다. 비시즌에 최은지를 영입하는 등 국내 선수 강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컵대회에서 결과로 이어졌다. 시즌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팀의 주축 한수지도 "컵대회를 발판 삼아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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