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고(故) 장자연이 사망하기 전 35차례 통화한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YTN은 18일 "故 장자연 씨가 숨지기 몇 달 전 통화했던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통화기록에는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것으로 보이는 번호도 나왔는데, '장자연 씨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 진상조사단이 의혹 확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자연이 사망하기 9달 전인 2008년 6월 6일부터 17일까지 12일 동안 같은 번호로 35차례 연락이 있었으며 24차례는 통화, 11차례는 문자메시지였다. 그 번호는 장자연의 휴대전화에 '임우재'로 저장돼 있었다고.
이에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은 이 인물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동일 인물로 보고 임 전 고문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며 구체적인 경위와 휴대전화가 현재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명의인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사건 검사였던 박진현 변호사는 "(통화기록이 장자연) 문건 대상자들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를 포착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임우재란 사람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당시에)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고 몇 번 통화했다고 해서 바로 범죄로 의심할 수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등장하는 전화번호가 2천여 개에 달하며 수백 번씩 통화한 사람도 많았다면서 수사에 문제가 있다면 왜 보관하던 통화 자료를 진상조사단에 전달했겠냐며 당시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고(故)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 당시 검찰이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만 불구속 기소하고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 10명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지으며 수사가 흐지부지 종결됐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5월 이 사건을 검찰에 재수사해달라고 권고, 현재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사건 발생 9년 만에 ‘장자연 리스트’ 사건 재수사에 착수했다.
진상조사단의 활동은 오는 11월 5일 종료될 예정.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사건을 끝까지 조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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