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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도 김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는 글이 인터넷 맘카페에 올라온 지 이틀만이었는데, 신원까지 공개되며 지나친 공격을 받은 탓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 엄마들이 주로 가입하는 김포 지역 맘 카페에 지난 11일 올라온 글입니다.
자신의 조카가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갔는데 담임 보육교사가 조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는 내용입니다.
직접 보지 않은 대신 주변 목격담에 의존한 이 글에는 보육교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수십 건 달렸습니다.
주변 지역 맘 카페까지 퍼져 나가면서 해당 어린이집과 보육교사의 실명이 공개됐습니다.
이틀 뒤 새벽, 보육교사는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결혼식을 앞뒀던 보육교사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미안하다는 마지막 글을 남겼습니다.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 조사가 막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보육교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섣부른 여론몰이였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처음 글이 올라온 맘카페에는 추모글이 올랐지만 맘카페에서 마녀사냥을 했다며 폐쇄하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원만히 해결되고 있었는데 아이 이모가 어린이집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아이 이모가) 물을 뿌렸습니다. 소리 지르셨어요.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는 안 했지만 우리가 무릎을 꿇었어요.]
아이의 이모는 학대 사실을 어린이집에서 인정했고 숨진 교사는 해고된 탓에 심적 부담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린이집은 보육교사가 그만둔 것이지 해고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사실관계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온라인에서 아이 이모를 겨냥한 새로운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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