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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70위 파나마에 빗장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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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천안 평가전 2-2 아쉬운 무승부

전반 박주호·황인범 연속골 기세

전반 막판, 후반 초반 연이어 실점

벤투 감독 4차례 평가전 2승2무



머리에 응원용 붉은 도깨비불을 켠 소녀 응원단들이 대거 축구장에 몰려들었다. “와~” 2018 러시아월드컵 스타 조현우가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나타나자 괴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태극전사들이 입장하자, 한 소녀 팬은 “우리 쏘니 오빠 보러 와떠영”이라는 팻말을 들고 일어서 캡틴 손흥민을 응원했다. 붉은 악마 응원은 이렇게 뜨거웠지만, 벤투호는 박주호·황인범이 먼저 2골을 터뜨린 뒤 2실점한 끝에 2-2로 비기고 말았다.

16일 밤 만원 관중(2만5556명)이 입장한 가운데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친선경기(A매치).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55위)은 파나마(70위)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 공세를 펼쳤지만 이후 공격이 무뎌지고 수비까지 흔들리며 지난 12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의 상승세(2-1 승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8월 취임한 벤투 감독은 4차례 평가전에서 2승2무를 기록했다. 10월 평가전을 마무리한 벤투호는 11월에는 호주 원정으로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두차례 더 친선경기를 치르며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대비한다.

벤투 감독은 이날 그동안 3차례 평가전과 달리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토트넘)-석현준(스타드 드 랭스)-황희찬(함부르크)을 최전방, 남태희(알두하일)-기성용(뉴캐슬)-황인범(대전 시티즌)을 미드필더로 포진시키는 용병술이었다. 그러나 기성용이 포백 바로 앞에 포진해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등 4-1-2-3 또는 4-1-4-1로 변형되기도 했다. 박주호(울산 현대)와 이용(전북 현대)이 좌우 풀백,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민재(전북 현대)가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고, 조현우(대구FC)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팀은 이날 전반 4분 황희찬이 파나마 진영 오른쪽을 돌파해 치고 들어가다 골지역 왼쪽으로 찔러준 공을 문전 쇄도하던 박주호가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가르면서 먼저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2분 두번째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뒤로 공을 치고나오다 아크 부근에 있는 황인범한테 멋진 패스를 해줬고, 황인범이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가른 것이다. 황인범과 박주호로서는 A매치 첫골이었다.

23살 이하(U-23) 대표팀 멤버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던 황인범은 이날도 중원을 누비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파나마의 아브디엘 아로요한테 헤딩골을 내주고 말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이용 대신 23살 신예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을 오른쪽 풀백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후반 4분 만에 수비가 뚫리며 롤란도 블랙번한테 실점하며 2-2 동점이 됐다. 이후 경기가 풀리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석현준과 황인범을 빼고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사드), 6분 뒤에는 황희찬과 박주호 대신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과 홍철(수원 삼성)을 투입했으나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후반 33분엔 김민재 대신 장현수(FC도쿄)가 들어가 수비를 보강했다.

이번이 올해 A매치 마지막 출장이었던 손흥민은 이날 좀처럼 골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27분엔 회심의 왼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공이 뜨고 말았다. 천안/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대한민국 2-2 파나마

박주호(전반 4분) 황인범(전반 32분·이상 한국) 아브디엘 아로요(전반 45분) 롤란도 블랙번(후반 4분·이상 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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