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선 타이스 빠지고도 우승컵
신 감독 “끈끈한 조직력 살리겠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층 끈끈해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화재는 14일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첫 세트를 내주고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로 평가받던 우리카드 아가메즈에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각각 3개, 후위공격 14개)을 허용했지만 4세트에서 31차례의 듀스를 주고받으며 41-39로 승리하는 등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산뜻한 출발을 했다.
‘쉽게 지지 않는 팀.’ 최근 들어 부쩍 끈끈해진 삼성화재의 ‘색깔’은 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18제천·KAL컵에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세계선수권 네덜란드 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첫 경기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국내 선수들로 똘똘 뭉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첫날도 군에서 돌아온 지태환이 블로킹만 9개를 하는 등 깜짝 활약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시즌 삼성화재는 화제 밖이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대한항공이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전광인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끌어올린 반면 삼성화재의 행보는 비교적 조용했기 때문.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사진)도 “선수 때랑 (지원 등)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과거 코트를 지배한 삼성화재의 ‘명가 DNA’는 살리고 싶다고 했던 신 감독이다. 그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오랫동안 강호로 군림한 삼성화재였다. 이런 팀 컬러를 살려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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