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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팝인터뷰②]이정은 "절절했던 '미스터션샤인' 대사, 저도 모르게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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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정은/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이정은이 김은숙 작가 사단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 대신 창작에 자유로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 9월 종영한 tvN '미스터 션샤인'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슬픈 순간을 그려내며 짙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일제강점기 직전 격동의 조선 속에서 이름 없는 의병들의 희생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미스터 션샤인'은 이미 많은 드라마 팬들에게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며 역사와 멜로 모두를 잡아냈다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정은은 "제가 원래 개화기나 격동기 이야기를 좋아한다. 시대 배경을 처음 시놉으로 받았을 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미스터 션샤인'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표현했다.

"이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주권을 상실한 국가의 민족이 어떻게 살아가나에 대해 관심 있게 보게 됐다. 원래 의병 활동이 양반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불이 붙었다고 알고 있는데 숨겨져있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또 보통 국사 공부는 책에서만 하지 않나. 그런데 좋은 자료들이 정말 많더라.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정은은 그 중에서도 "최무성 선배님이 무덤가에 술을 가져가셔서 얘기하는 부분들이 울컥했다"고 드라마를 회상했다. 그녀는 "대사들도 절절했고 또 다들 연기를 잘하시지 않나. 무덤가라는 곳이 이름 없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동안 펼쳐진 전쟁의 희생양이 됐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계속 울컥하더라"라고 얘기해 드라마의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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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사진=화담앤픽처스 제공


'미스터 션샤인'은 방영 전부터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멜로 장르에서 탁월한 글솜씨를 보이며 대사의 맛을 살린다는 극찬이 이어지던 작가였기 때문. 이정은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함께했다는 점에 만족감을 가지고 있었다.

"제가 원래 작품을 볼 때 멜로 위주로 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들은 워낙 흥행작이니까 보긴 했는데 이번에도 대본을 보는데 배열이 다 맞춰지더라. 1, 2회 때 보이지 않았던 전사들이 요소 요소에 깔리면서 작가님의 구도와 구상이 진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역을 다룰 때에도 그들의 배경을 설명해주고 선인을 구상할 때에도 그들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

그러면서 "작가님 대사들이 여자들을 달달하게 하는 대사들이 많지 않나. 이병헌 씨도 오글거린다고 하지만 그런 시적인 표현들을 들었을 때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을 정도로 이상적인 표현들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덧붙이며 김은숙 작가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렇다면 김은숙 사단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는 않을까. 실제로 조우진, 김병철, 이승준 등 몇몇 배우들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연달아 모습을 비추며 '김은숙 사단'이라는 호칭까지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정은은 이 질문에 '김은숙 사단' 합류를 향한 욕심보다는 김은숙 작가에 대한 배려심이 우선이었다.

"물론 불러주시면 좋긴 하다. 하지만 작가님에게 창작의 자유로움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사견을 많이 안 드리고 싶다. 사단이 되는 거보다는 작품을 만들 때 인물이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다. 생전 안 만나도 작품을 할 수 있지 않나. 열려있는 생각으로 계속 보고 싶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제가 먼저 너무 고마워서 김은숙 작가님께 말씀을 드렸다. 작가님께서도 제가 '함블리'로 불려졌다는 것과 좋은 사랑을 받았다는 걸 다 알고 계시더라. 작가님이 '인성이 좋게 나와 보이셨는데 언니에게도 그런 색깔이 있어서 나온 거다. 대사를 잘 살려주셨다'라고 얘기해주셨다. 저로서는 그게 제일 큰 칭찬이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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