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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팝인터뷰①]'미스터션샤인' 이정은 "그 시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단 반응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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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정은/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제 개인적으로 쾌거를 이룬 것 같아요"

올 한해는 배우 이정은에게 최고의 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tvN '미스터 션샤인'부터 '아는 와이프'까지 출연작마다 연달아 성공을 거두며 이정은은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정은은 "'미스터 션샤인'의 감독님, 작가님은 워낙 출중하시지 않나. 이미 토양이 잘 갖춰져있었기 때문에 평타 이상은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아는 와이프'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작품이었다. 양희승 작가님의 전작이었던 '역도요정 김복주'가 마니아층이 확실히 있는 이야기를 쓰셔서 이번에 어느정도 어필할지 궁금했다.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잘 됐으면 하고 바랐다"라며 '미스터 션샤인'과 '아는 와이프' 모두의 성공에 어느 때보다 만족스럽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정은이 '미스터 션샤인'에서 맡은 역할은 고씨 가문의 가노 함안댁. 고애신(김태리 분)과 늘 함께하며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애신을 아꼈다. 그녀는 함안댁을 통해 큰 사랑을 받으며 확실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대본에서 써놓은 인물 자체가 좋았다. 김병철 씨도 제 역이 탐난다고 하셨더라. 보통 사람들을 보면 누군가의 암묵적인 지지와 절대적인 사랑을 얻고 싶은데 표현을 잘 못하지 않나. 부모가 아닌데도 지지해주고 아낌없이 내 편이 돼주고 꼰대가 되지 않고 따라와주는 여성적 캐릭터를 시대가 원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함안댁은 그게 적중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황정민 선배님 말씀처럼 저는 정말 숟가락을 얹었을 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하"

그녀는 극중 함안댁을 연기하며 실감나는 사투리로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실제 경상도 사람들조차 이정은이 경상도 사람일 것으로 추측할 정도로 이정은은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 것. 하지만 실제 이정은은 서울 출신이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연극 후배인 최민경 씨에게 도움을 받았다. 사투리 선생님으로서는 제격이었다. 장면 구성할 때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실제 대본도 보조작가님들이 방언을 너무 잘 아셔서 따라 읽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되더라. 그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물 표현이 잘 된 것 같다. 그 시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는 이야기가 젤 듣기 좋다. 제 개인적으로도 쾌거를 이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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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사진=화담앤픽처스 제공


사소할 수 있는 사투리 연기까지 완벽하게 구사했기 때문일까. 그녀는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함블리'라는 귀여운 애칭을 얻기도. 러블리라는 수식어가 웬만한 배우들에게 붙기 힘들다는 것을 고려할 때 그녀에게 이번 애칭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가문의 영광이다. 누가 저를 그렇게 보겠나. 누가 '함블리'라는 표현을 처음 썼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호칭은 젊은 사람에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너무 감사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너무 뛰어나게 생기거나 나를 능가할 것 같은 사람보다는 못 할 수도 있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부분을 말씀해주신 것 같다. 실제 제 별명은 가필드다. 제 얼굴에 애니메이션 같은 모습이 있는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함블리로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을 듬뿍 받은 이정은. 하지만 그녀는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신정근과 묘한 멜로라인을 형성했지만 끝내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손을 잡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것. 이 부분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로맨스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않나. 비극이 주는 여운이 있어서 좋더라. 실제로 만나면 남동생과 형 같은 느낌인데 극중에서 못 다이룬 사랑 같아서 애틋했다."

그러면서 그는 함안댁이 마지막 죽는 장면을 회상하며 여운에 젖어들기도 했다. 이정은은 "애신이 품에서 죽는 장면을 며칠에 걸려서 찍었다. 태리 씨와 정이 많이 드니까 덤덤해야하는데 서로 엄청 울었다. 얼굴이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게 울어서 대사가 잘 안 들렸다. 처음에는 NG도 많이 냈다. 죽는 게 제일 어렵더라. 선배님들께 물어보니 죽는 신이 제일 어렵다고 하셨다. 넘쳐나는 감정 때문에 내려놓는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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