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예능, 프로그램 기획 모두 욕심…요새 별명은 '호텔'"
사진촬영=연합뉴스 이재희 |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사람들을 단순히 웃기는 것보다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요."
7년 몸담은 'SNL코리아' 시리즈 종영 후에도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는 배우 권혁수(32)를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났다. KBS 단막극 주연부터 각종 예능 출연과 광고 촬영까지, 그는 요즘도 눈코 뜰 새가 없지만 활기찼다.
권혁수를 만난 날은 그가 다솜과 주연한 KBS 2TV 단막극 '미스김의 미스터리' 방송일이었다. 그는 "데뷔 7년 만에 첫 주연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보통 제가 연기한 드라마를 쑥스러워서 잘 못 보는데 오늘은 꼭 '본방 사수'하려 한다. 마치 과자 선물세트를 풀기 직전의 느낌"이라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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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바쁜 남자' 같다는 말에 권혁수는 "제가 새로운 시도를 참 좋아한다"며 "이제는 겨울도 오고 좀 차분해져야 하나 싶기도 한데 연기도 예능도 웹예능 기획도 하고 싶다. 심지어는 광고를 찍을 때도 아이디어를 보탠다"고 했다. 또 하는 프로그램마다 독특하고 재밌어 힘든 것을 못 느낀다고 했다.
"'SNL코리아'를 7년 동안 하면서 정말 많이 웃었어요. 평생 웃을 양을 1~2년 만에 다 웃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데뷔 때인 2012년보다도 더 동안이 된 것 같아요. 힘들어도 현장에 가면 웃음이 절로 나오니까요. 지금 하는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예요."
흡사 'CJ ENM 공무원'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는 tvN '아찔한 사돈연습'에 대해서는 "러블리즈 미주 씨와 커플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진짜 결혼은 아니지만 소멸한 줄 알았던 제 안의 연애세포가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 하는가 하면,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SNL코리아'에서 선보인 '호박고구마'를 만들어주신 PD님이니 당연히 죽이 척척 맞는다"고 했다.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내는 웹예능 '권혁수사대' 진행 역시 맡고 있다. 권혁수는 "장르는 불문이다. 가수, 배우, 래퍼까지 한 분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제2의 혁수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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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수가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는 배경에는 역시 'SNL코리아'가 있었다. 특히 시즌7의 더빙극장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 그의 남다른 관찰력과 모사 능력을 확인시켜준 덕분이다.
"원래 관찰하고 따라 하고자 하는 본능이 제 안에 있었나 봐요. 그런데 'SNL코리아'와 정성호 형을 만나면서 그게 분출된 거죠. 'SNL코리아'가 부활한다면요? 당연히 함께해야죠. 'SNL코리아'는 제가 없음 안 돼요!"
그는 그러면서도 정극 배우로서의 꿈 역시 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단막극 주연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극의 호흡을 끌어가고, 촘촘하게 따져서 연기하는 법을 깨달았죠. 그동안에는 주로 조력자를 연기했는데 앞으로는 천천히 차근차근 다른 연기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악역도 좋고요, 욕심은 끝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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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를 롤모델로 웹콘텐츠를 직접 기획하는 작업도 꾸준히 한다. '일상이 코미디'다 보니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만 담아내도 충분히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이어트 역시 그의 평생 과제다. 최근 조금 살이 빠진 것 같다는 말에 권혁수는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를 촬영하는데 장기용 씨가 키는 크고 머리는 너무 작아서 맞추느라고 다이어트를 좀 했다"고 웃었다.
'틀면 나오는' 호텔 관련 광고 얘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러자 이 역시 웃음으로 풀어내는 권혁수다.
"어르신 중에는 아직 절 모르시는 분이 많은데, 그 광고 덕분에 길에서 저만 보면 '어, 호텔?'이라고 하세요. 예전에는 젊은 시청자들이 제게 '어, 호박고구마?' 하셨는데 요샌 '호텔이 돼버렸네요. (웃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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