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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진짜 ‘엄중 처벌’ 받아야 할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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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대한배구협회가 최근 대표팀 안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을 두고 정확한 진상파악과 엄중 처벌을 약속했다. 대한배구협회의 책임은 없다는 이야기일까. 진짜 엄중 처벌을 받아야할 대상은 대한배구협회이다.

있어선 안 될 사건이 발생했다. 대표팀 내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은 이미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일이다. 배구협회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함구했다. 그리고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자 그제야 “정확한 진상파악과 이에 따른 조치를 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선수권대회 직전인 지난달 17일 진천선수촌에서 발생했다. 협회에 따르면 “18일 오전 차해원 감독이 이를 확인했으며, 차해원 감독이 19일 배구협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출국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협회 최초 보고부터 출국까지 8일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협회는 코치 교체를 지시한 것 외 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것부터 문제였다. 사건 직후 이와 관련한 진상 조사와 피해자를 위한 조치를 했어야 한다. 소문이 나지 않을 리 없다. 이미 배구판에는 이 사건과 관련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하지만 예민한 문제인 만큼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했다. 이 역할은 배구협회가 했야 했다. 대회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면 대회 직후 진상 조사가 아닌, 사건 직후 조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협회는 입을 다물었다.

스포츠월드는 대회 4연패를 당한 뒤 ‘[SW의 눈] 배구협회 ‘안일함’ 차해원 감독 ‘판단 미스’… 책임 필요하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 말미에 ‘대회 직전 대표팀 코치가 갑자기 바뀌었다. 대한배구협회는 이유를 함구하고 있다. 감추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 기사가 보도된 이후에도 협회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배구협회는 이번 사건을 대회 이후 조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사과와 진상위 구성 발표는 대표팀이 귀국한지 일주일이 지나서, 그것도 등떠밀려 진행했다. 만약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면, 대한배구협회가 이처럼 서둘러 움직였을까.

결코 쉬이 지나갈 수 없는 문제이다. 배구협회는 이번 사건을 두고 차해원 감독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했다고 설명했고,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했다고 밝혔다. 차해원 감독 자진사퇴 권고는 꼬리자르기일 뿐이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사건 발생 약 1달여가 지나서 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공식 사과도 아니었다. 보도자료 배포가 전부였다. 진짜 엄중처벌을 받아야할 대상은 대한배구협회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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