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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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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 대참사 후…김연경이 터키로 떠나며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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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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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어 온 김연경(30·터키엑자시바시)이 터키 리그 준비차 터키로 떠나며 "터키리그를 마치고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때는 배구에만 전념할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연경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로 출국하며 '한국 배구'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했다.

그는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터키로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이번 실패를 계기로 더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기반을 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4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1승 1패로 예선 탈락했다.

한때 한 수 아래로 봤던 태국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2라운드(16강)까지 진출 3승 6패로 선전했다.

또 중국은 8승 1패, 일본은 7승 2패를 거두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충격적인 결과는 대표팀에 대한 거센 비판으로 이어졌다. 대표선수 14명 중 고교생을 3명이나 발탁한 데 대해 엔트리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정 관리 부족으로 선수들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결국 한국 여자배구 최초의 대표팀 전임 감독이었던 차해원 감독은 최근 사의를 표했다

이에 김연경은 구체적인 말을 아꼈지만, '배구에 전념할 환경'을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김연경은 "한국은 떨어졌지만, 이후 세계선수권 결과를 챙겨봤다"며 "그동안 아시아 국가가 세계무대에서 다소 처져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큰 희망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시아 배구 강국이 세계선수권에서 선전한 모습에 자극이 됐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도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 팀들이 잘 준비했으니까 이런 성적이 나온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후배들이 많은 국제 대회를 치르느라 고생했다"고 격려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 배구가 더 올라서려면 개개인의 발전도 중요하다. 나도 후배들에게 이를 강조했지만, 후배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 더 성장해서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김연경과 함께 국제 대회를 치른 한국 선수들은 22일부터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 돌입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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