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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팝인터뷰①]'서른이지만' 안효섭 "유찬 만나고 부정적→긍정적으로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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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고승아 기자]
헤럴드경제

안효섭/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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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hink feel!"

해맑은 미소와 천진난만한 표정, 안효섭이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 속 '유찬'으로 분한 모습은 그야말로 '순수 고딩' 그 자체였다. 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인 본래의 모습과 정반대였지만 유찬은 그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쳤단다. 그렇게 유찬은 안효섭의 '인생캐'가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안효섭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종영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뜨거운 여름에 시작해서 가을바람 부는 계절에 끝났다.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을 보내주셔서 덕분에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저한테는 동화 같은 이야기였고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는 3개월이었다. 유찬 캐릭터를 해서 영광이었고 감사하고 행복했단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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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이 분한 유찬은 공우진의 외조카로 19세 태산고 조정부 에이스다. "Don't think feel!"을 늘 외치는 사랑둥이. 게다가 주변을 소중히 여기는 순진무구한 심성도 지니고 있다. 순진한 우서리를 만나 서서히 첫사랑에 빠지며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여과 없이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유찬이와 전 많이 다른 것 같다. 실제 유찬이처럼 엄청 밝고 쾌활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점도 있고 단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처음 찬이를 봤을 때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 이 친구를 연기해서 어떤 변화가 생길까 궁금하고 그 에너지도 받고 싶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느 순간 저 자신이 밝게 웃고 있더라. 점점 닮아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할이 운동부인 만큼 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안효섭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조정 협회에서 선수처럼 배웠다. 자연스럽게 피부도 그을렸다. 그런데 몸집이 아쉽다.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촬영이 너무 힘들다 보니 살이 원치 않게 많이 빠졌다. 너무 안쓰럽게 마른 것 같아 아쉽다"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달렸다. 일주일에 두세 번 링거도 맞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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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서리를 향한 순수한 첫사랑도 유찬의 매력 포인트였다. 우서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은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했다. 그러나 사실 유찬의 첫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못한 채 끝이 나 아쉬움을 남겼다.

안효섭은 "첫사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아쉽진 않았다.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서 꽁설 커플이 좋기도 했다. 하하. 유찬이가 학생으로서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짝사랑, 첫사랑은 한 번뿐이지 않느냐. 그런 사랑, 벅찬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족이 되는 것 같았다"며 뿌듯한 미소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찬이는 참 순수하고 맑은 친구다. 반응 중에 실제 고등학교 생활이 생각나는 연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저한테 크게 와 닿았다. 저도 처음 대본 봤을 때 유찬이의 제일 큰 매력이 맑고 정말 끝없이 투명한 순수함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연기하고 싶었고, 그걸 알아봐 주신 댓글을 봤을 때 뜻깊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호평을 얻고, '대세남', '순수남'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특히 첫 주연을 맡은 안효섭은 앞선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렇지만 안효섭은 '서른이지만'을 시작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사실 주연이라는 생각보다는 찬이를 어떻게 더 표현할까 생각이 많았고, 되게 많이 배운 것 같다. 주연을 함으로써 스토리를 끌고 가는 인물 중 한 명을 맡게 된 것 아니냐. 거기에서 오는 옛날과는 다른 경험이 있었고, 책임감도 남달랐다. 드라마 전체를 보고 연기를 하게 된 것 같다."

이어 "아직 대세라는 건 제게 과분한 것 같다. (웃음) 전 그냥 잘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작품을 많이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 연기적으로 갈증이 많다. 사실 '서른이지만' 하면서 많은 걸 내려놓고 연기를 했다. 제가 외적인 부담감이 있었다. 저도 몰랐는데 그 부담감 때문에 연기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머리도 자르고 땀도 많이 흘러서 화장도 다 지워진 상태에서 촬영하면서 몰입했다. 이걸 발판으로 연기에만 더 집중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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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이 토로한 외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궁금했다. 그는 "이전에 맡았던 역할이 모두 외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게 많았다. 얼굴로 사랑받는 코치 역할이었고, 학교 킹카 역할, 그런 잘생긴 이미지의 역할이 많았다. 하하.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저한테 어느 정도 기대하던 얼굴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번에 유찬을 하면서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인터뷰 내내 유찬과는 다른 모습을 지닌 안효섭을 만날 수 있었다. 진지하고 고민이 많고,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배우였다. 한참을 고민하다 "저 자신에게 가장 엄격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촬영하고 집에 가는 길에 우울했다. 만족을 못 했다. 유찬이라는 캐릭터가 항상 '업' 되어 있어서 오버페이스되는 순간이 있더라. 그래서 더 오버되고 정작 제가 준비했던 걸 표현 못 할 때도 있어 찬이라는 예쁜 친구를 더 형상화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다시 연습하곤 했다. '아 이렇게 해야 했는데'. 사실 전작에서 몸이 많이 경직되고 긴장했었다. 이번에도 아쉬웠지만 그러지 않기 위해 더 준비를 많이 해갔다."

그럼에도 유찬을 만나 자신이 더 나아졌단다. "옛날 같았으면 더 우울했을 것 같다. 유찬이라는 친구를 연기하기 때문에 아쉬웠지 옛날 같으면 화가 났을 것이다. 전에는 자책도 많이 하고 '왜 이거밖에 못 하지' 생각하고, 더 꼬리를 물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랬다. 그런데 유찬이를 연기하면서 아쉽지만 그래서 더 연습도 하고,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 전작에는 아쉬운 부분을 자책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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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외에도 일상 속에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본다고 밝혔다. 인터뷰 자리에서 '서른이지만' 속 유찬처럼 "Don't think feel!"이라고 크게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옛날보다 많이 웃는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질 때도 단순해지는 것 같다. 'Don't think feel'이라는 대사가 저한테 필요했던 대사 같다. 전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이었고 좀 더 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었다."

'서른이지만'을 통해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안효섭은 개인적으로도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그는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위치, 주연 이런 걸 해야 한다는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 그러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해 있을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연연해 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중요하게 살고 싶다"며 눈빛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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