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팝인터뷰②]조현재 "인간 조현재가 본 강찬기, 죄책감에 괴리감 느꼈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조현재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강찬기 역을 맡으며 인상이 사나워진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3년 만의 복귀다. 지난 2015년 SBS '용팔이' 이후 차기작 활동 없이 지내왔던 조현재는 올해 초 결혼을 한 뒤 오랜 만에 안방 극장에 돌아왔다. 그것도 지금껏 그가 가지고 있던 선한 이미지를 완벽히 깨는 살벌한 악역으로 변신을 꾀했다.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2가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조현재는 3년의 공백기를 거치며 변화한 생각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제가 그동안 비슷한 역할을 많이 해와서 다른 역할을 만히 찾고 미뤄지다보니 2년 반에서 3년의 공백이 생기게 됐다. 이제는 캐릭터에 대해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작품 자체에 장르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공백기가 생각을 열리게 하는 점들이 있었다."

그는 이어 "사실 예전에는 캐릭터에 제약을 뒀던 때도 있다. 또 제가 둔 것도 있지만 악역은 절대 안 들어왔다. 제가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 제가 어느덧 30대 후반이 됐는데 30대부터는 강인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었다. 아마 20대 때에는 이런 생각 못했을 수도 있다. 그 때에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강찬기와 같은 역할은 못 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장르적으로 다가가고 캐릭터적으로 열어가다보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헬스장에 갔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선한 줄 알았는데 그런 눈으로 그렇게 할 수 있냐'고 얘기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고 '칭찬이죠?'라고 하긴 했는데 기분이 묘했다. 늘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 부담감이 크다"며 "이번에는 캐릭터적인 부담도 있었지만 시청자분들도 많이 변했다. 제가 20대 때에는 악역을 하는 사람은 계속 악역만 했는데 요즘에는 시대도 더 열리지 않았나. 시청자분들이 캐릭터적으로 봐주시고 칭찬해주셔서 뿌듯했다. 자신감도 더 생기는 것 같고 앞으로 더 고생하고 힘든 역할을 해도 시청자분들께서 즐거워하신다면 과감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헤럴드경제

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에게 강찬기 역할은 과감한 도전임은 분명했다. 현실에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악역이었고 그만큼 몰입도, 빠져나오기도 힘들었다. "제가 이 역할에 많이 몰입하고 있는 줄 몰랐다. 끝나고 나니까 다른 작품보다 멍해지는 것 있더라. 강찬기의 감정이 세지 않나. 조현재가 바라봤을 때에는 강찬기가 됐을 때 죄책감이 없지만 인간 조현재가 봤을 땐 죄책감을 많이 느껴 괴리감이 있었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으로 빠져 있었다는 걸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또한 "강찬기 역할을 하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하니까 표정이나 인상이 강찬기처럼 돼가는 것 같이 느껴졌다. 드라마 중반부터 제 얼굴이 너무 사납다고 느껴지더라. 야비한 면도 보였고 얼굴이 날카로워지는 것 같았다. 피곤하고 잠을 못자서 그런 것도 있는데 강찬기의 감정을 계속 갖고 있다 보니까 더 변해가는 듯했다"고 밝혀 강찬기가 되기까지 그가 기울인 혹독한 노력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헤럴드경제

웰스에너테인먼트 제공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강찬기는 실제 조현재의 표정까지 바꿀 정도로 무서웠던 인물. 하지만 그의 결말은 생각보다는 혹독하지 않았다. 자살 시도를 멈추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모든 것을 뉘우친 것. 조현재는 강찬기의 최후가 마음에 들었을까. "개인적으로 바라봤을 때에는 그냥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죽어도 싸다 싶은 캐릭터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었고 감독님께 넌즈시 말씀드렸는데 작가님이 알아서 잘 쓰신 것 같다. 하하"

조현재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전하며 작품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뽐내기도 했다. "저한테는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또 다른 걸 만나보라는 계기가 됐다. 최고의 파렴치한 인간이었다. 치사하고 치졸한 역할인데 이런 역할을 함으로서 또 다른 캐릭터들이 열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