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범근 감독이 지난 달 백두산 천지에 올라 천지 물에 손을 담그고 있다. |
![]() |
차범근 감독(아래줄 가운데)이 9일 서울 이촌동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 행사에 참여한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영인기자 |
![]() |
차범근 감독(왼쪽)이 9일 서울 이촌동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 축구화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도영인기자 |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최근 북한에 다녀온 차범근 감독이 머지 않은 미래에 평양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차 감독은 지난달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생애 처음 북한땅을 밟았다. 그는 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열린 가을 페스티벌에 참석해 “북측 관계자들도 나에 대해 다 알고 있더라. 방북 기간에 축구 관련된 시설을 둘러볼 기회는 없었지만 정상회담이 잘 진행됐고 남북의 분위기도 좋으니 이제는 체육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1990년 독일에서 귀국한 뒤 자신의 인생을 걸고 축구교실을 시작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한국 축구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야 축구를 시작했던 풍토가 ‘차범근 축구교실’을 통해 5~6살로 6년 가까이 낮아졌다. 어릴 때부터 공과 친숙해진 선수들은 볼터치 등 기본기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 날 행사에서 차 감독은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행사 직후에는 어린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사진촬영과 사인을 하기도 했다.
방북 이후 차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바로 평양에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축구교실을 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방북을 통해 평양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난 한국 축구를 위해 30년 이상 이 일을 해왔다. 북한에서도 어린나이부터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현역시절 분단된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10년간 했다. 1989년 레버쿠젠에서 독일 생활을 마무리했고 이듬해 10월 동서독으로 나눠져 있던 독일은 통일을 이뤘다. 차 감독은 “내가 뛰었던 팀들에 동독 선수들도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 2명이 있었고 레버쿠젠에도 2명이 함께 뛰었다. 독일은 우리보다 휠씬 개방적이었다. 중립국에서는 자유롭게 동독 선수들과 서독 가족들이 왕래도 했다. 우리보다 휠씬 민간 교류가 활발했다. 우리도 체육과 문화교류를 더 활발하게 진행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2034년 월드컵에서 남북이 공동개최를 하고 단일팀으로 대회에 참가하길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지는 대륙별 순환원칙에 따라 2034년에는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공식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지만 2034년 남북중일의 월드컵 공동개최가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 감독은 “아시아 축구에서 남북한 만큼 월드컵에서 성적을 낸 팀이 없다. 미리 준비해서 월드컵을 유치를 하고 단일팀을 꾸리면 충분히 좋은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본다. 단기간에 추진을 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 일찌감치 서로 만나서 훈련을 하고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면 경기력도 좋아지고 화합의 장을 만들 수 있다. 서로 일체감을 갖고 공동의 목표를 갖고 준비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