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정동영·이정미 만나…한국당 지도부, 면담 요청 거부
국기에 경례하는 유은혜 부총리 |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국회를 찾아 첫 여성 사회부총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스쿨미투' 종합대책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하고 "여성이고 사회부총리를 겸하고 있어 더 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우려 등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깊이 성찰할 기회이기도 했고 사회부총리, 교육부 장관으로서 여성이 처음 직을 맡는 것에 대해 필요성과 사회적 요구만큼 잘 감당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유 부총리에게 "전국적으로 59개 학교에서 '스쿨미투' 계정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이 중 80%가 사립학교"라며 "사립교원들도 공립교원들처럼 성비위 사건에 연루됐을 때 엄격히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정부와 국회가 함께 협력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곧 현장방문을 해서 실제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스쿨미투의 일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며 "확실하게 성평등 교육과 예방시스템을 마련하고, 필요하면 치유센터를 연결하는 등 종합대책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성비위와 관련해 제가 교육위원을 할 때 공립교원은 처벌을 10년까지 늘려놨는데 사립교원은 여러 한계도 많고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번 정기국회 내에 여야 이견이 없는 법이라고 보고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예방했다.
문 대통령 발언듣는 유은혜 부총리 |
정 대표는 "한국 사회의 사다리를 치우는 데 정시와 수시 문제가 영향을 끼쳤다면 그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 부총리는 "수시에 대한 학종(학생부종합전형) 불신이 너무 커서 학종의 신뢰를 높이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교 무상교육에 관해서는 "이미 충남과 제주는 도지사들이 하겠다고 했는데 시기를 조금 당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재정 마련과 여러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고, 정기국회 회기 중에 하면 제일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전문대와 국립대 중심으로 지역 특화된 산업을 반영해 평생교육이든 특성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대학 교육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유 부총리 측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대전·충북 예산정책협의회 일정 때문에 이날 유 부총리를 만나지 못해 조만간 다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 역시 의원총회와 일정이 겹쳐 유 부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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