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수술했다고 정신병원 보내' 국민청원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소속 원생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등 아동학대 의혹을 받는 광주 동구의 A 보육시설에 대해 경찰이 관계기관과 함께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4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광주시, 동구청, 아동복지 전문기관 등에 아동학대 의혹이 있는 A 보육시설을 합동으로 전수조사하자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냈다.
전수조사는 기관의 일정협의를 거쳐 내주 초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함께 보육원생 전원을 설문·상담 조사해, 추가 아동학대 사실이 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또 해당 보육시설 종사자들을 면담하고, 상담일지 등 관련 서류도 확보해 살펴볼 계획이다.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A 보육원의 원장은 2016년 1월 허락 없이 쌍꺼풀 수술하고 귀가한 B양(당시 17세)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시도하는 등 대부분 '품행 장애'를 이유로 초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친아버지 학대로 시설에 들어온 아동이 등교를 거부하자 학대를 저지른 아버지에게 돌려보내는 등 '징계성 귀가 조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해당 보육원의 관리책임이 있는 YWCA 사회복지법인에 '원장을 중징계하고 아동 불안 해소 대책을 세우라'고 지난 7월 권고했다.
그러나 권고를 받은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B양은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 원장을 고발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고발인과 B양을 진술을 청취하고,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와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전수조사가 끝나면 피고발인 신분으로 해당 보육원 원장 등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