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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LG가 마주한 두산전 잔인한 현실과 상황 [M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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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이대로 올 시즌 두산 베어스전을 마감하게 될까.

LG가 두산에게 또 졌다. 29일 올 시즌 14번째 맞대결마저 패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16연패. 시기를 기준으로 잡아도 무려 1년 이상을 두산에 이기지 못하는 중이다. LG는 KBO리그 각종 특정팀 상대 연패 기록을 돌아보게 만들고도 있는데 원년 최약체 팀 삼미가 거론될 정도. 팬들의 성토 또한 연일 거세지는 중이다.

가을야구도 사실상 멀어졌다. 그런데 현 시점서 LG에게는 가을야구 진출여부가 중요한 게 아닌 듯하다. 특정팀, 특히 홈구장을 함께 쓰는 한 지붕 라이벌팀에게 당하고 있는 온갖 최악의 상황 속 비참한 현실이 더욱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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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30일에는 두산전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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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LG 선수들에게 두산전은 한 번의 승부, 144경기 중 한 경기가 아니게 됐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은 경직돼가고 결과를 의식하게 됐다. 이는 고스란히 부담과 두려움으로 이어져 하나의 트라우마로 만들어졌다. 그 흐름은 29일 14번째 경기까지 이어졌고 결과는 같았다. LG의 에이스도, 4번 타자, 외인타자도 답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LG에게는 아직 두산과의 경기가 2번이나 남았다. 30일 15차전, 오는 10월6일 최종전이 펼쳐진다.

14연패 중인 LG에게 아직 상대할 두산전이 남았다는 것이 미묘하고 복잡한 상황을 안겨 준다. 이미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지만 아직 전패라는 최악의 오명까지는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 동시에 열세가 계속돼 남은 경기마저 패한다면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는 불명예 위험성도 내포한다.

30일 두산전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LG로서 15번째 매치 업마저 패하다면 잔여경기는 물론 남은 두산전, 나아가 올 시즌 마무리가 더욱 더 곤란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0일 경기도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이다. LG는 선발투수로 임찬규를 예고했는데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19일 롯데전은 2이닝 10피안타 9실점, 25일 SK전은 5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결과가 좋지 못했다. 두산전 또한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하다. 반면 두산은 마지막 패전이 지난 7월말인 이번 시즌 두산 토종선발진의 핵심 이용찬이 출격한다. 리그 재개 후에도 안정적인 궤도를 그리고 있다.

이미 많은 것을 잃은 LG지만 30일 15차전까지 패한다면 상황은 더한 수렁에 빠지게 될 전망. 가을야구 진출실패보다 더한 후폭풍에 놓일 수 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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