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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3부 클럽 KFC 위르딩엔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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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슈테판 아이그너와 케빈 크로스크로이츠 (사진출처: 슈포트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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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노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NRW) 주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구 클럽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 샬케04, FC쾰른, 포투나 뒤셀도르프를 비롯해 최근 우리나라 선수들이 뛰고 있는 VFL 보훔(이청용), MSV 뒤스부르크(서영재) 등이 모두 NRW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독일 NRW 주에 속한 축구 클럽 중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클럽은 어디일까? 바로 인구 2만 명이 채 안 되는 위르딩엔이라는 소도시의 축구클럽인 KFC 위르딩엔 05이다.

KFC 위르딩엔은 올 시즌 3부 리그로 승격한 뒤 최근 9경기에서 5승1무3패의 성적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승격 팀이 초반에 반짝 활약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독일 언론 슈포트빌트(Sportbild)지에 따르면 위르딩엔의 활약이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독일 내 많은 사람들이 위르딩엔의 놀라운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1. 최고의 팀워크
최근 3년간 위르딩엔에서는 다른 클럽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새로운 선수가 이적하면 모든 팀원들이 나서 직접 이사를 도와주는 것이다. 슈테판 크레머 감독은 “이사를 도우며 함께 땀을 흘리는 것은 팀워크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선수들의 행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선수들의 팀워크는 경기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 풍부한 경험을 갖춘 스쿼드
위르딩엔 선수들이 뛴 분데스리가 경기수를 모두 합치면 총 406 경기이다. 3부 리그 팀 중에서 이처럼 풍부한 분데스리가 경험이 있는 스쿼드는 없다. 크레머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 덕분에 경기 중 급박한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는 팀에 있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독일축구국가대표팀 경력까지 있는 케빈 그로스크로이츠(30세), 분데스리가 베테랑 슈테판 아이그너(31세), 그리고 한때 독일 최고 유망주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이었던 사메드 예실(24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총 일곱 명의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솔선수범해서 팀을 개선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구단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3. 러시아 부호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 및 지원
마지막으로 위르딩엔의 가장 큰 무기이자 성공적인 행보의 가장 큰 이유로는 러시아 부호인 위르딩엔의 회장 미하일 포노마레브(Michail Ponomarew)가 꼽힌다. 포노마레브는 러시아의 백만장자로 2016년부터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다. 포노마레브는 단순히 투자만 하는 회장이 아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800만 유로)으로 구단을 지원을 하고 있는 그는 팀 운영과 향후 방향성을 위해 늘 고민하며 매주 한 번씩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홈에서 벌어지는 매 경기에 참석해 팀을 응원한다. 크레머 감독은 “포노마레브 회장은 독일 프로축구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을 알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 그와 함께 선수 영입 건에 있어서 서로 제안하는 등 의견을 공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팀의 자격을 갖춘 KFC 위르딩엔이 과연 올 시즌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 2부 리그로 승격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큰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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