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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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의 기호가 바뀌면서 자영업들도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지난 10년간 PC방, 비디오방, 학원, 목욕탕 등의 업종 점포들은 기술 발달과 인구 감소·문화 변화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식점, 대형마트 등 복합유통업, 산후조리원, 고시원 등의 숫자는 크게 늘었다.
26일 최근 발간된 소방청의 '다중이용업소 현황'을 보면 이같은 자영업 업종들의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한때 골목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던 PC방 숫자는 2007년 2만3581개에서 2016년 말 현재 1만1115개로 줄어 들었다. 10년새 절반 이상의 점포들이 사라진 것이다. 저출산으로 학령 인구가 대폭 줄면서 대형 학원 숫자도 2007년 3719개에서 2016년 말 현재 1918개로 48%나 대폭 감소했다. 타인과의 접촉이나 알몸을 보이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형 목욕탕 수도 같은 기간 2248개에서 1845개로 줄었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비디오방 숫자도 1646개에서 497개로 1149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제공업, 즉 오락실 숫자도 4276개에서 2892개로 대폭 감소했다. 노래방 숫자도 3만6145개에서 3만3417개로 소폭 줄어들었다. 성매매 등 음습한 이미지가 고착된 안마시술소도 성매매단속특별법 등이 생기고 단속이 강화되면서 숫자가 661개에서 510개로 감소했다.
고시원.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연합뉴스. |
반면 "그래도 먹는 장사가 최고다"라는 신화가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 이상 대형 음식점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휴게음식점 숫자는 2007년 6946개에서 2016년 말 9355개로 2049개 늘어났다. 제과점 숫자도 117개에서 487개로 네배 이상 늘어났다. 일반음식점 숫자도 4만8773개에서 5만6490개로 1만2200여개 가량 증가했다. 다만 회식 문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흥주점 숫자는 2만7750개에서 2만7485개로 소폭 감소했고, 단란주점 숫자도 1만4764개에서 1만2633개로 줄어들었다.
또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지 않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산후조리원 숫자가 401개에서 664개로 153개나 늘어났다. 골프의 대중화에 따라 골프연습장 숫자도 5091개에서 6518개로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증가, 주거비용의 급증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고시원 숫자도 6591개에서 1만1800개로 급증했다. 복합유통업, 즉 대형마트 숫자도 44개에서 407개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화방 및 화상대화방, 수면방, 콜라텍들도 줄어드는 추세다. 전화방 및 화상대화방은 604개에서 292개로 절반 이상 없어졌다. 수면방도 262개에서 126개로, 콜라텍도 755개에서 560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한편 소방청의 다중이용업소 통계는 '다중이용업소안전관리에관한특별법' 시행령상 관리 대상에 해당하는 업소들의 숫자다. 다른 업종들은 대부분 전부 해당되지만, 음식점(100㎡·지하 66㎡ 이상), 학원(300인 이상 또는 복합시설 내 입주 등), 목욕탕(100인 이상) 등은 대형 업소들만 집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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