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빌 코스비, 징역 최장 10년 선고…유명인사 미투 후 첫 유죄

빌 코스비. 사진=연합뉴스(AP)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행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최장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또 벌금 2만5000달러(약 2791만원)을 부과하고 코스비를 성범죄자 목록에 올리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이날 코스비는 선고 직후 구치소에 수감돼 미투 운동에 휩싸인 미국 유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성범죄 관련 유죄 선고를 받은 인물이 됐다. 코스비는 3년간 복역한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코스비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홈 코미디 '코스비쇼'를 통해 할리우드의 인종적 장벽을 뚫고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성공한 코미디언이었으나 말년에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맨션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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