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관 지명자 캐버노 성추문 의혹...할리우드 제2의 미투 운동 시작 /워싱턴(미국)=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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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캐버노 성폭행 의혹으로 제2의 미투운동 촉발
[더팩트|박슬기 기자] 미국에서 제2의 미투운동이 시작됐다.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과거 성폭행 미수 의혹과 이를 보호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연예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포드 교수에 대해 "그것이 그렇게 심각한 것이었다면 즉각 법집행기관에 신고했어야 했다. 당국이 날짜, 시간, 장소를 알 수 있도록 자료를 제출하길 요구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즉각 고백하지 못했던 피해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글에 '왜 나는 신고하지 않았나'(#WhyIDidntReport)라는 해시태그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여성 연예인들이 적극 나서 제2의 미투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트럼프 트윗을 겨냥해 "나는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한 번은 내가 10대였을 때다. 나는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고, 그걸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데도 30년이 걸렸다"며 "이런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성폭행 피해자들은 '미투에 응답하라'"고 밝혔다.
여배우 애슐리 주드는 "왜 나는 신고하지 않았나. 처음은 일곱 살 때였다. 그리고 15살 때 내가 성폭행 당했을 때 나는 일기장에만 썼다. 어떤 어른이 그걸 읽었을 때 내가 성인 남성과 성관계를 한 것을 꾸짖기만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여배우 릴리 레인 하트, 패트리샤 아퀘트도 이 운동에 참여했다.
포드는 앞서 1980년대 고교시절 캐버노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었다고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WP)에 자신의 실명과 함께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포드의 여고 동문 1천200여 명은 그를 지지하는 공개편지에 서명했고, 살해 위협을 당하는 그의 경호 비용 마련을 위한 그라우드펀딩 모금 행사도 시작했다.
캐버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 데버라 라미레스는 1980년대 예일대 재학시절 한 파티에서 그로부터 자신의 동의 없이 민감한 부위를 노출한 뒤 접촉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최소 4명의 민주당 상원 의원이 라미레스 성폭행 의혹 제기와 관련한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명의 의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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