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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도 '뜨거운 감자' VAR…없어도, 있어도 판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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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VAR. 축구에서 경기 영상으로 판정에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직역하지만 비디오 보조 심판(Video Assistant Referee)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물론 각국 프로 축구 리그에 도입이 되기 시작했다.

영상의 힘을 빌려 판정의 질이 더욱 높이겠다는 것이 취지이다. 하지만 비디오의 힘을 빌려도 '논란 없는' 판정은 쉽지 않은 듯하다. 어쩔 수 없이 심판의 판단이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새벽(한국 시간) 벌어진 유럽 프로 축구에서 나란히 '오심' 속에 VAR이 '화두'로 떠올랐다.

◆ 아스널vs에버턴…두 팀 모두 불만, VAR 필요하지 않나?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2018년 9월 24일 오전 0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아스널vs에버턴.

0-0으로 맞서던 후반 10분께 오바메양의 헤딩이 에버턴 수비수 케니의 손에 맞았다. 조너선 모스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케니가 고의로 손을 쓰지 않은 것이라면 나올 수도 있는 판정이었다. 아스널은 포기하지 않고 공격했고 라카제트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 뒤 아스널의 2번째 득점 땐 에버턴이 억울할 판정이 나왔다. 외질의 크로스를 램지가 미끄러지며 다시 오바메양에게 넘겨줬는데, 이때 오바메양의 위치가 확실한 오프사이드다.

결과적으로 두 팀에 억울할 판정이 1번씩 나온 것인데, 골이 경기 결과나 흐름에 영향이 큰 만큼 판정이 정확해야 한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스타'의 보도에 따르면 에버턴의 마르코 실바 감독은 "경기 내용이 결과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었다. 2번째 실점 뒤 정말 어려워 졌다. 오프사이였다. 프리미어리그 수준에서 심판의 실수로, 우리 팀은 악조건에서 싸워야 했다"면서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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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바르셀로나vs지로나…VAR 해도 오심 논란 계속

2018-19시즌 라리가 5라운드, 2018년 9월 24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 FC바르셀로나vs지로나

리오넬 메시의 득점이 전반 19분 터지면서 FC바르셀로나가 경기를 우세하게 풀었다. 하지만 '퇴장 변수'에 흔들렸다. 전반 35분 렝글레가 수비 과정에서 팔을 써서 상대를 넘어뜨리면서 길 만사노 주심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다. 팔꿈치로 상대를 때렷다는 판정. 수적 열세에 놓인 바르사는 나머지 시간을 버텨야 했다.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에게 연속 2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후반 18분 제라르드 피케의 의지가 담긴 동점 골로 겨우 균형을 맞춰 2-2로 경기를 마쳤다.

판정에 대해선 논란이 일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바르사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화면을 보면 접촉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은 공중에 있었고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가격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지로나 선수들도 양해를 구했다. 그럴 정도의 일이었다. VAR은 일관된 기준에서 올바르게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렝글레와 충돌했던 지로나의 페레 폰스 역시 판정을 두고 묘한 반응을 내놨다. 폰스는 "가격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두 사람 모두 끝까지 뛰어서 부딪히고 말았다. VAR이 결정을 내렸다. 나는 퇴장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충돌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팔꿈치였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렝글레에게 양해를 구했다. 결정한 것은 제 3자인 VAR이었다. 나도, 렝글레도 잘못이 없다. 처음엔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악수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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