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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오쎈 현장] ‘이도류 불발’과 함께 잠잠해진 오타니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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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애너하임(미국), 서정환 기자] ‘이도류’를 꿈꾸었던 오타니 쇼헤이(24)의 광풍이 잦아들고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에 전무후무한 선발투수와 지명타자 겸직을 실현했다. 오타니는 지난 4월 2일 오클랜드 원정경기서 처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 호투로 데뷔승을 따냈다. 오타니는 최고구속 159km를 뿌리는 등 마치 만화와 같은 강속구와 낙차 큰 스플리터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홈런타자로서 면모도 과시했다. 오타니는 4월 4일 3점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이튿날 사이영상출신 클루버에게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투수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이틀 이내 첫 번째 이닝에서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베이브 루스도 160km를 던지거나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4월 9일 오클랜드와 홈경기서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2승을 챙겼다. 오타니의 첫 홈경기 선발등판을 보기 위해 무려 4만 4742명이 에인절스 스타디움을 찾았다. 에인절스 구장 재개장 후 역대 최다관중이었다. 에인절스 구장에는 오타니 관련 갖가지 상품이 나와 불티나게 팔렸다. 오타니의 첫 승과 첫 홈런을 기념하는 기념주화까지 등장했다. 오타니의 인기는 동료이자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과 비교될 정도였다.

5개월이 지난 지금 오타니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광풍’이라고 불릴 정도의 신드롬은 더 이상 없다. 팔꿈치 수술을 권고 받은 오타니는 사실상 다음시즌까지 투수로 뛸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이도류’가 봉인된 상태다. 오타니는 투수로 10경기에 나와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2할9푼 20홈런 55타점을 올리고 있다. 누구나 오타니의 엄청난 재능은 인정하고 있지만, 세계최고리그인 메이저리그서 계속 이도류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오타니는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 멀티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시즌 20호 홈런으로 아시아출신 신인타자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언론에서도 타자 오타니를 여전히 신인왕 후보로 보고 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타자보다 투수 오타니에게 더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다. 과연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후 다시 한 번 선발투수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투수 오타니의 모습은 이제 피규어로만 남게 되는 것일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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