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 출신 알바 채용을 거부하는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있었다. 왼쪽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숫자가 48~66사이면 채용이 어렵다"
전라도 출신은 안된다는 편의점 알바(아르바이트) 채용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다.
최근 한 구직·구인 사이트에 편의점 근무자를 모집한다면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숫자가 48~66사이면 채용이 어렵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더욱이 가족 구성원도 48~66사이에 해당할 경우 채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지역 코드가 48~66인 사람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 48~54는 전라북도, 55~66은 전라남도다.
사실상 전라도 출신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공고였던 것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공고는 현재 삭제된 상황이다.
편의점주는 KBS와 만나 "지역감정은 없다. 부모님 두 분 다 전라도 분이고 저도 부천에서 나고 자랐다. 전라도 사람과 엮일 일이 솔직히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라도 출신자를 배제한 것에 대해 "일반화하고 싶지 않지만, (전라도 출신) 근무자들 쓰면 항상 그렇더라. 야간근무자가 그냥 잠수타버린 일도 있다. 그래서 일요일부터 4일간 100시간 동안 집에도 못 갔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게 지역하고는 상관이 없겠지만, 확률이라는 게 좀 솔직히, 그래서 피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성별, 지역 구별하면 안 되는 거 알고는 있다. 맨 처음부터 서로 기운 빼지 말자는 것이었다. 죄송하고 실수 많이 했다. 사과문도 게재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편의점주 본인도 채용할 수 없다고 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지역 혐오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한민국 헌법 제11조와 고용정책기본법 제7조에는 근로자 모집 시에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신앙, 연령, 출신지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타의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연합뉴스(왼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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