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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가 경찰의 요청으로 명예훼손 여지가 있는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워마드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14일 은평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자신을 모욕하는 내용의 글이 워마드에 올라왔다며 고소장을 제출해 워마드 운영진에게 해당 글의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워마드 관리자는 이튿날 홈페이지를 통해 “명예훼손법을 위반할 수 있다”며 “부득이 스쿨 미투 게시글을 삭제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워마드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를 합성한 이름으로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혐오를 표방한다. 워마드는 애당초 ‘메갈리아’(Megalia)에서 갈라져 나온 분파였다. 메갈리아는 인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메르스 갤러리에서 시작된 인터넷 커뮤니티로, 전염병 메르스와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여성주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을 합성한 이름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홍콩에서 한국 여성이 메르스에 걸렸는데도 격리를 거부해 전염병이 퍼졌다는 루머가 돌았고, 이에 일부 남성들은 여성이 민폐를 끼치는 존재라며 비난했다. 그러다 해당 루머가 거짓인 것으로 밝혀지자 여성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만든 모임이 메갈리아. 이들은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도 반사해 적용하는 ‘미러링’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워마드는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행사를 주도하면서 한국 여성들의 일상적 불안과 공포를 이슈화해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남성들에 대한 혐오의 게시물을 ‘여성들이 당해온 것과 똑같이 갚아주는 미러링(Mirroring)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게재하면서 ‘여성판 일베’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도 워마드는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성체 훼손’, ‘홍대 누드 크로키 사건’, ‘예수 능멸 발언’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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