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신예 골잡이 지오반니
아버지 도움 받아 스트라이커로
자질 칭찬하면서 한솥밥 손사래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에는 유럽에서 주목받는 신예 골잡이가 있다.
지오반니 시메오네(23)가 그 주인공이다. ‘시메오네’라는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인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들이다.
미드필더였던 아버지와 달리 지오반니는 스트라이커로 세리에A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2015년 20세 이하 남미선수권대회에서 9경기 9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 8월 제노아로 이적해 첫 시즌 12골·1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2017년 피오렌티나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38경기 14골·4도움. 올 시즌 출발도 좋다. 2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양발을 다 사용하고, 스피드와 헤딩 능력, 오프 더 볼의 움직임이 좋다. 여기에 활동량이 많고, 수비 가담도 많이 한다. 큰 경기에 강한 스타성도 장점. 지난 시즌 유벤투스와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던 나폴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나폴리의 우승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AC밀란, 로마 등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까지 갖춰 감독으로선 좋아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의 선수다. 지난 8일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 성인대표로 데뷔해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지오반니도 아버지처럼 미드필더로 축구를 시작했다. 지오반니에게서 공격수의 자질을 발견한 것도 아버지 디에고였다. 지오반니가 자신과는 다른 재능을 갖고 있는 것을 알아본 디에고는 페널티 에어리어를 벗어나지 말라고 지시했고, 곧 지오반니는 골잡이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리버 플라테 유스팀에서 지오반니는 경기당 1골 이상씩을 터뜨렸다. 지오반니의 롤모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가 천재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노력과 열망을 통해서 천재가 된 것처럼 자신도 노력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디에고 역시 아들을 높게 평가한다. 12일 마르카에 따르면 디에고는 “지오반니는 내가 선수들에게 원하는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에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그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그만둔 뒤라면 모를까.”
두 아들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해 논란이 일었던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속담의 교훈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건 디에고 감독인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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