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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에 손을 넣고 침을 상처에 발라”···경북 구미 어린이집서 아동학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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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에 손을 넣고 침을 상처에 발라”···경북 구미 어린이집서 아동학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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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9시쯤 ㄱ양(2)의 부모는 “보육교사가 아이 입에 손가락을 10여 차례 집어넣거나 또 다른 아이의 얼굴을 때리는 등 아동학대 행위를 했다”면서 고소장을 냈다. 고소인들은 11일 오전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려 하는 아이의 행동을 수상히 여기고 어린이집을 찾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ㄱ양은 구미 지역 한 아파트 안에 있는 사립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으며, 이 곳에는 만 2~5세 아동 20명이 보육교사 등 8명으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2일 오전 해당 어린이집을 찾아가 두 달 분량의 CCTV 녹화 영상를 확보했다. 구미서가 1차 확인한 영상(10일)을 보면, 한 보육교사가 친구한테 팔을 물린 여아의 입에 손가락을 10차례 넘게 넣어 흘러내린 침으로 상처 부위를 문지르는 장면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육교사가 ‘덧나지 않게 해주겠다’며 그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고소장 상에는 ‘교사가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고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여아의 얼굴을 때린다’ ‘다른 아이가 먹다 남긴 음식물을 먹이거나 숟가락 한 개로 여러 아이에게 먹인다’ ‘낮잠 시간에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육교사가 강제로 끌어당겨 다리로 아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재운다’와 같은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두 달 분량의 영상을 면밀히 분석해 아동학대 혐의가 드러나게 되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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