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칠레와 평가전에서 상대 파울에 어필하고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수원=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10월 국가대표, 기술-간절함 지닌 선수 뽑을 것.”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칠레와 A매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향후 국가대표 선발 조건을 명확하게 말했다. 벤투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칠레는 우수한 팀이었다”며 “칠레정도 되는 팀을 상대로도 지배하는 우리만의 색깔을 유지하려고 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 색깔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달 A매치 2경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으나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해서 개선점도 많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주력 요원을 선발한 그는 내달 A매치 새 얼굴 기준에 대해서 “당연히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대한 열망이나 간절함이 중요한 요소다. 지금 24명은 충분히 잘 보여줬다고 본다. 10월엔 이 선수 중 일부 바뀔 수 있지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나흘 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치른 한국 사령탑 데뷔전에서 2-0 완승한 벤투 감독은 이날 지난 경기 선발진과 비교해서 3명만 바꾸면서 연속성을 갖췄다. 그러나 2015~2016 코파아메리카 챔피언 칠레의 강력한 전진 압박은 코스타리카와 수준이 달랐다. 황희찬, 손흥민, 기성용이 몇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슛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아르투로 비달을 앞세운 칠레의 예리한 역습에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상대 실수와 골키퍼 김진현의 선방으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가 상당히 우수했다. 칠레는 수년간 감독이 바뀌었어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우수하고 경험많은 선수가 포함된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본다. 우리는 90분간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칠레정도 되는 팀을 상대로도 우리 색깔을 유지하려고 했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어느정도 색깔이 나왔다고 본다.
- 2경기 연속 무실점 성공했다. 다만 몇차례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는데.
워낙 강한 상대였는데, 경기 중 일부 상황에서 어려운 장면이 나오리라곤 예상했다. 전반엔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진 않았다. 후반 두 차례, 특히 마지막 순간에 위기가 있었다. 상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실수로 위기를 내줬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수비가 좋았다고 본다.
- 부임 전 영상으로 한국 경기를 본 것과 실제 팀을 지휘하면서 경기를 치렀을 때 비교한다면.
앞으로 현재 우리가 하는 것에 대해서 분석할 것이다. 과거 대표팀 모습은 조금씩 배제하려고 한다. 일주일 전부터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며 훈련하고 2경기를 치렀다. 우리가 지닌 철학과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실험했을 뿐이다. 항상 팀엔 발전할 여지가 있다. 한달 뒤 지금보다 더 발전할 부분이 있다.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물론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개선해야 할 점이 상당히 많다.
- 10월엔 감독 의지와 판단으로 선수 구성을 할 것이다. 현재 멤버가 중심이 되나,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들어올 수 있나.
이번 명단은 우리가 월드컵 때 한국이 치른 3경기, 최종 예선 10경기 등을 통해서 확정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일부 기술 파트 조언을 받아서 선발한 선수가 포함됐다. 10월 명단? 물론 내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23명이 될지, 24명이 될지, 25명이 될지 알 수 없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충분히 지켜보겠다.
- 새 얼굴을 뽑을 때 기준으로 둘 점은.
당연히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후 대표팀에 대한 열망이나 간절함이 중요한 요소다. 지금 24명은 충분히 잘 보여줬다고 본다. 10월엔 이 선수 중 일부 바뀔 수 있지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 오래 전부터 한국은 지배하는 축구를 추구하지만, 강한 상대에 따라 다시 본래 (수비적인) 축구를 할 때가 많았다. 칠레전은 어땠나.
우리 팀의 스타일로 바라봐 줬으면 한다. 이런 스타일이 나올 수 있는 건 우리 선수들이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 한편으로 상황에 따라서 이런 부분이 어려울 땐 다른 방식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자면 ‘100%’라고 할 수 있다. 후반 전략을 (수비적으로) 바꾼 부분이 있다. 상대 강한 압박 때문이다. 다만 큰 틀은 유지했다.
- 이승우가 전광판 화면에 많이 잡혔는데, 교체 활용하지 않은 이유는.
전술적인 판단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마지막 교체 상황에서 (오른쪽 풀백) 이용이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김문환 카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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