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제 스타일 못 보여준 벤투 감독…16년전 수원의 패배 설욕 실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벤투 감독, 선수 시절인 한일 월드컵 당시 수원서 미국에 패배

다시 찾은 수원서 강팀 칠레에 막혀 '지배하는 축구' 실패

연합뉴스

작전 지시하는 벤투 감독
(수원=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칠레의 친선경기. 벤투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8.9.11 saba@yna.co.kr (끝)



(수원=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번째 수원 방문도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대표팀 감독 취임 후 2연승을 거두는 데엔 실패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12위 강팀 칠레에 실점하지 않은 채 무패를 이어간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벤투 감독과는 인연이 있는 곳이다.

잘 알려졌듯이 벤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한국에 왔다.

한국과 같은 조였던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세 경기만 치르고 돌아갔는데, 그중 한 경기를 수원에서 했다.

2002년 6월 미국과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를 치렀는데 포르투갈은 0-3으로 지다가 두 골을 만회했으나 결국 2-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나머지 두 경기에선 모두 선발 출전했던 벤투 감독은 이 경기에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후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3만7천 명의 관중이 들어찼던 수원에서의 2002 월드컵 첫 경기는 벤투 감독에게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었을 것이다.

벤투 감독은 16년 후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이 아닌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다시 찾았다.

이번엔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여 명의 관중이 벤투 감독을 맞았다.

지난 7일 한국 감독 데뷔전이던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한 벤투 감독은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어갈 2연승을 노렸으나 강팀 칠레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강한 칠레의 압박에 밀려 좀처럼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호는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주도하면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모처럼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벤투 스타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은 칠레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공수 모두에서 강하게 압박해 대표팀엔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는 공격이 살아났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코스타리카전과 마찬가지로 정장이 아닌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벤치에 들어선 벤투 감독은 시종일관 냉철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잘 풀렸던 코스타리카전에서나 생각 같지 않았던 칠레전에서도 특유의 무표정은 그대로였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