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연합 모두 과반의석 확보 실패…스웨덴민주당 42→62석
지미 아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 |
스웨덴 총선에서 여야 연합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그 사이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세를 불리며 캐스팅보트를 거머쥐게 됐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치른 스웨덴 총선 개표 결과(개표율 99% 이상), 집권 사회민주당(사민당)이 28.4%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제1당 자리는 지켰지만, 득표율이 100여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도좌파 성향으로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을 아우른 연립여당의 득표율도 40.6%(전체 349석 가운데 144석)에 그쳤다. 최대 야당인 보수당(19.8%)을 비롯한 4개 정당이 모인 중도우파 연합은 총 40.3%(143석)를 얻었다. 여야 연합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세를 불렸다. 득표율은 17.6%로 20% 수준이던 전망치에 못 미쳤지만, 의석수는 42석에서 62석으로 늘렸다.
지미 아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이날 "우리는 킹메이커 역할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향후 몇 주, 몇 개월, 몇 년에 걸쳐 스웨덴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반(反) 난민·유럽연합(EU)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로 몰렸다. 스웨덴민주당은 이민, 범죄, 헬스케어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기회로 삼아 기존 정치권을 맹비난했다. 스웨덴민주당은 백인우월주의를 강조하는 신나치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스웨덴은 2015년에 약 16만3000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반발이 커지자 2014년 출범한 사민당 연정이 난민법을 강화했지만, 스웨덴민주당은 정부의 느슨한 난민정책이 복지정책을 위기로 내몰았다고 비판해왔다.
폭력범죄도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총격·폭탄 공격, 방화 사건이 잇따르면서다. 난민 출신의 차량 테러 등 난민 관련 범죄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의 EU 탈퇴, 이른바 '스웩시트'(Swexit)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의 기존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스웨덴민주당과 손잡길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스웨덴민주당이 차기 정부 구성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세를 불린 만큼 법안 통과 과정에서 발언권을 높이며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 최종 결과는 해외 부재자 투표 개표가 끝난 뒤인 12일에 공식 발표된다.
김신회 기자 rasko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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