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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A-POINT] '손-남-이' 트리오, 벤투호 1기 핵심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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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고양] 이현호 기자='벤투호 1기'가 첫 선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 남태희, 이재성이 있었다. 손흥민은 1도움, 남태희, 이재성은 각각 1골씩 성공시키며 벤투 감독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의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0 완승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첫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에 지동원이 섰고, 2선에 손흥민, 남태희, 이재성이 자리를 잡았다. 더블 볼란치 자리에는 기성용과 정우영이 합을 맞췄고, 4백은 홍철,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자리 잡았다. 골문은 김승규 골키퍼가 지켰다.

벤투 1기에서 가장 눈낄을 끄는 조합은 2선이었다. 왼쪽부터 차례로 손흥민, 남태희, 이재성이 자리 잡았다. 전반 초반에는 인상적인 모습이 적었으나, 15분부터 이들의 위력이 발휘됐다. 이 3명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들의 스위칭 플레이에 코스타리카 수비 대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원투 패스를 시도하거나, 직접 슈팅을 때렸다. 중앙에 있던 남태희는 좌우 공간을 살피며 빈자리를 파고들었다. 오른쪽에 있던 이재성은 왼쪽까지 범위를 넓혀 톱니바퀴 역할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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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남태희, 이재성 트리오는 나란히 슈팅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강력한 슈팅으로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곧바로 이재성의 슈팅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4분에는 박스 중앙으로 침투하던 남태희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자 침투하던 이재성이 재차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곧이어 이 3명의 번뜩이는 플레이가 연출됐다.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던 손흥민이 이재성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재성은 원터치 패스로 남태희에게 연결했다. 일대일 찬스를 맞은 남태희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동안 가장 큰 함성이 들린 순간이었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고, 남태희와 이재성 역시 위치를 바꿔가며 코스타리카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20분 이재성이 문선민과 교체돼 나갈 때까지 손-남-이 트리오는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자 마침표였다.

손흥민과 남태희의 조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3분 손흥민은 왼쪽의 남태희에게 패스를 찔렀고, 남태희는 수비수 2명을 연달아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벤투호 1기는 첫 경기서 만족스러운 2선 조합을 보여줬다. 조금 더 조직력을 가다듬는다면 이 조합은 오는 1월 치러지는 아시안컵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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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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