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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사퇴 번복' 민병두..이번엔 북미관계에 '잠자리'표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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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민 의원 행태 민망..민주당, 적절한 조치 취해야"

서울경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북미관계를 로미오와 줄리엣에 견줘 ‘키스’, ‘잠자리’, ‘정절’ 등의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3월 ‘미투’ 보도로 인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두 달 여 만에 당의 만류로 철회했다. 성추행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 의원직까지 내려놓겠다고 했던 장본인이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젠더 감수성’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민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미오와 줄리엣에 각각 비유한 글을 올렸다. 그는 “북한과 미국은 대대로 원수간이다. 원수집안에 김정은과 트럼프 같은 돌연변이가 생겼다. 어색하지만 (두 사람을) 줄리엣과 로미오라고 치자”면서 “그 둘 사이에 달님이라고 하는 사람 좋은 중매자가 있어서 싱가포르에서 첫 선을 봤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는 ‘달님’이라는 표현을 써서 문 대통령을 중매자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선 자리에 견준 셈이다.

이어 민 의원은 “김정은은 손부터 잡고(핵실험중지-군사훈련중단), 키스로 가고(종전선언-연락사무소 개설·인도적 지원 재개), 그러다가 서로 잠자리(비핵화-북미수교·제재해제)를 함께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는 김정은이 정절을 단번에 내놓을 것을 원하고(선행동) 김정은은 남의 집 문서부터 달라는 연애는 날강도 같은 소리라며 동시행동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키스’, ‘잠자리’, ‘정절’ 등의 표현이 지나친데다가 얼마전까지 ‘미투’대상이었던 국회의원으로서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정절, 잠자리 등 저급한 비유를 쓰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한다”며 “의원직까지 내려놓겠다고 하다가 셀프 수거한 적이 있는데 제 버릇 남 못 준거 같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민 의원이 페이스북 글은 셀프 수거했는지 몰라도 젠더감수성이 떨어지는 민 의원의 행태를 두고 보기 민망하다”며 “민주당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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