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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A매치 프리뷰] '첫선' 보이는 벤투호, 밑그림 들여다볼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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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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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한국 축구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중요한 한 발을 내디딘다. '벤투호'의 출항을 알리는 첫 경기로,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밑그림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한판 승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으로, 선수들 역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재평가를 받게 된다.

# 팀 강조한 벤투 감독, 윤곽 드러낼 밑그림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파주 NFC에 따로 사무실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체계적인 훈련 모듈을 기반으로 '벤투 사단'이 효율적으로 분담해 훈련을 진행했다. 하루 늦게 팀에 합류한 손흥민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벤투 감독의 훈련 프로그램에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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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시간이다. 24명의 선수들을 모두 파악하고 최상의 틀을 마련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벤투 감독은 지난 4일간 팀에 나름대로 철학을 입혔다고 자신했다.

"기쁜 마음으로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던 벤투 감독은 "느낌이 좋다. 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5번 정도 훈련을 진행했고, 우리의 철학을 주입했다. 경기에서 이런 것들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여줄 모습에 기대를 내비쳤다.

특정 선수보다는 팀에 집중하겠단 뜻도 분명히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대 화두는 '손흥민 활용법'이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역할을 힌트로 삼았을 정도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귀띔하면서도 "나의 철학은 팀을 우선시하는 것이다"라며 원팀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훈련을 통해 힌트를 얻은 '벤투호'가 그린 밑그림은 4백을 기반으로 한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다. 파주 NFC에서 공개된 훈련에서 벤투 감독은 4백을 기본 틀로 하되, 최전방에는 각각 지동원과 황의조가, 양쪽 날개에는 손흥민, 이재성, 이승우, 문선민, 황희찬이 자리했다. 이중 훈련 도중 경미한 부상을 당한 황희찬은 코스타리카전에 나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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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불란한 움직임과 빠른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도 벤투호의 핵심 포인트다. 벤투 사단은 훈련 도중 틈틈이 빠른 패스를 주문했고, 공격 전개 시 페널티박스 근처로 빠르게 침투할 것을 요구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드러날 밑그림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 AG 멤버 8인방, 금빛 물결 잇는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아시안게임 멤버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만하다. 현재 벤투호 1기에는 아시안게임 멤버 8명이 합류해있다. '수문장' 조현우가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하루 만에 대표팀을 떠났고, 조현우를 대신하게 된 송범근을 비롯해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황의조, 김민재, 황인범, 김문환 등 8명의 선수들이 A매치 출격을 앞두고 있다.

각종 진기록과 함께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경험하고 돌아온 아시안게임 멤버들은 좋은 기운을 9월 A매치에서도 이어가 한국 축구의 흥행에 앞장서겠단 각오다. 벤투 감독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좋은 분위기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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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A대표팀에 첫 발탁된 황인범과 김문환도 '새내기'다운 패기를 보여줬다. 황인범은 파주 NFC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1분을 뛰더라도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고, 김문환 역시 "첫 인상이 중요하다. 간절한 마음으로 뛰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 조현우 이탈한 GK, 벤투 눈도장 찍을까?

공격진과 중원, 수비진 등 모든 포지션이 출발선에 서서 새롭게 경쟁을 펼치게 된 가운데, 조현우가 자리를 비운 골키퍼 포지션도 코스타리카전에서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다. A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경쟁은 조현우가 등장하면서 그 열기가 한풀 꺾였다. 조현우가 매 경기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면서 지난해 동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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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현재 대표팀의 골키퍼 포지션은 김승규를 비롯해 김진현, 송범근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조현우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선수들로선 '신임'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다.

최근 조현우가 대표팀에서 선방쇼를 이어왔지만, 김승규, 김진현 등이 9월 A매치를 통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주전 골키퍼 경쟁은 다시 '무한 경쟁' 체제가 될 수 있다. 김승규와 김진현 중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 이는 누구일지,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문장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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