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을 태운 선박을 끌고 가는 트롤 어선 [AFP=연합뉴스] |
이들의 친구와 동료들은 이들이 단순한 어부로, 지난 수년간 수백 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을 도와주고 구조했을 뿐이라며 인신 매매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이들 선원은 지난 주말 이탈리아령 람페두사 섬에서 38㎞ 떨어진 지중해 상에서 자신들의 트롤 어선에서 14명의 난민을 태운 소형 선박을 바다에 띄우고 이탈리아 해안을 향해 끌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시칠리아 아그리젠토 감옥에 구금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 15년간 징역형에 처해 질 수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유럽연합(EU)의 국경·해안경비 전담기구 '프론텍스'(Frontex) 소속 정찰기 승무원이 람페두사 섬에서 128㎞ 떨어진 해상에서 트롤 어선을 발견하고 추적에 나섰다고 말했다.
프론텍스는 트롤 어선에서 난민들이 탄 소형 선박이 분리되자마자 곧바로 이탈리아 경찰에 알렸고 트롤 어선 선원 6명은 모두 체포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성명에서 "규정에 따라 행동했다"고 밝혔다.
선원 변호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난민 선박을 발견했고 이탈리아 연안 안전한 곳으로 안내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들 선원 모두를 선박 불법 안내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난민 선박이나 트롤 어선으로부터 어떠한 조난신호도 없었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튀니지인 수백 명은 이들의 체포 소식을 듣고 곧바로 튀니지 자르지스에 모여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자르지스 소재 튀니지선원연합(TFA)은 튀니지 주재 이탈리아대사관에 서한을 보내 선원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이 난민을 도운 혐의로 선원들을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2007년 8월 44명의 난민을 이탈리아 영해로 안내한 2명의 튀니지 어부를 체포한 적이 있다.
체포된 어부들은 4년간 재판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목선을 타고 표류중인 아프리카 난민 [로이터=연합뉴스] |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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