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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경기도교육청, 청소년 찍힌 SNS 불법 몰카 진상조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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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ㆍ고등학교 여학생을 불법 촬영한 몰래카메라 영상과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되자 경기도교육청이 이와 관련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영상에서 학교가 특정되는 피해 학생들 대부분이 경기도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본지 9월5일자 10면 '청소년 몰카 파문 확산…서울ㆍ경기권 추가 피해자 더 있다'기사 참조)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아시아경제 보도 이후 SNS인 텀블러에 올라온 청소년 몰카 영상 가운데 피해 학생이 특정되는 학교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등 진상 파악에 착수했다.

영상 속 피해자가 특정된 학교는 안양 B 고교, 광명 C 고교, 평택 D 중학교이다. 텀블러에는 이 학교 소속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 등을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경기 수원 A 고등학교 여학생들을 몰래 촬영해 SNS에서 판매하거나 유포 또는 소지하던 피의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지만 이번에 몰카 피해가 확인되는 학교가 추가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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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해당 학교들은 자체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피해 학교들은 정확한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대조 작업을 진행, 영상 속 피해 학생이 재학생인지 여부 등을 따지고 있다. 일부 학교는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자 무기명으로 전수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피해자가 확인된 곳은 평택 D 중 뿐이다. 영상에 나오는 D 중 학생은 지난해 이미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영상을 촬영한 이는 해당 영상에 나오는 장소가 아닌 또 다른 장소에서 같은 학생들을 한 번 더 촬영하려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로부터 조사 결과를 통보받고, 피해 사실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경우 경찰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며 "도내 여러 학교가 연관돼있는 만큼 이번 일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도교육청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SNS인 텀블러 등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나 치마 속등을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어림잡아 수천여 개 이상 올라와 있다.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장소가 파악되는 곳은 현재 수원, 안양, 광명, 평택 등 경기 지역과 서울 일대로, 촬영자는 주로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사람에 의해 촬영된 영상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영상 속 학생들이 입은 교복이 동복, 춘추복, 하복 등 다양한 것으로 유추해 볼 때 최초 촬영 일자는 제각각인 것으로 파악됐다. 촬영 장소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거나 피해를 당한 이가 특정되지 않는 영상도 다수다. 이 같은 영상들은 개당 수백 원에서 여러 영상을 묶은 파일 한 개 당 수만 원의 가격에 팔려 나가고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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